섬유 업계는 절대 손해볼 일이 없던 FTA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세부업종마다 득실은 다소 다르지만,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럽다(10점 만점에 7~8점)는 반응이다.
배승진 섬유산업연합회 상무이사는 “미국 수입 금액 기준 61%에 해당하는 품목의 즉시 관세 철폐 등으로 중국에 최근 밀렸던 미국 시장을 되찾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부흥 섬산연 통상마케팅 팀장은 “섬유 부문 가격 경쟁력이 회복되면 임금이 싼 곳을 찾아 생산기지를 해외로 내보낸 기업들도 국내에 공장 설립 등 투자를 검토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국내 투자 활성화도 기대했다.
하지만 실, 직물, 의류 등 품목별로 이해가 크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에, 섬유 산업에 어느 정도 수출 확대 효과를 미칠지를 속단하기는 어려운 상황. 이정기 직물수출입조합 부장은 “얀 포워드 예외로 인정되지 않은 품목에서는 FTA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무역구제 분야에서도 무역구제협력위원회 설치 등 무역 마찰시 대화채널을 마련한 데 대해 일단 긍정적 평가가 많다. 산업연구원 고준성 산업세계화 팀장은 “중국 다음으로 반덤핑 제소가 잦은 우리 수출업체들이 덤핑 등 통상 마찰에서 입장을 소명하고 유리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받게 됐다”며 “더욱이 미국이 자국산업을 보호하는 통상기조로서 강경하게 고수해온 반덤핑 조치를 처음으로 완화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정지원 박사도 “무역구제협력위원회가 당장 돌아오는 실익이 없을지 몰라도, 여러가지 통상 마찰 관련 의제를 실무 차원에서 논의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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