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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최종 협상/ FTA반대 50대 택시기사 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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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최종 협상/ FTA반대 50대 택시기사 분신

입력
2007.04.03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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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새벽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에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 등 반FTA 단체들은 격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협상이 아니라 일방적 상납이다”, “이후 상황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정부에 있다”며 국회 비준 저지 및 정권 퇴진 투쟁을 다짐했다.

범국본은 “국민 절반 이상이 반대하는 한미FTA를 임기가 1년도 안 남은 노무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것은 타결 강박관념에 빠진 탓”이라며 “기한에 맞춘 졸속 협상은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범국본은 합의 내용을 분석, 검증한 뒤 시민사회 차원의 청문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참여연대는 “마감 1주일을 남겨두고 주요 쟁점을 처리한 것은 정부가 불평등 협상에 임했음을 인정한 꼴”이라며 “노무현 정부가 한미FTA 체결을 강행한 것은 대통령 직을 포기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태호 협동사무처장은 “협상 타결은 실무 합의가 끝난 것에 불과하다”며 “정부는 협정 체결 내용을 조속히 공개해 위헌 논란 및 재협상 여부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직능분야별 단체들도 투쟁의 수위를 높이겠다고 천명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협정 체결과 관계없이 더 큰 투쟁으로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고, 지적재산권대책위원회는 “저작권 분야 개방으로 미국 문화자본의 독점적 이익만 보장되게 됐다”고 주장했다. 시청각ㆍ미디어분야 공동대책위원회는 “한미FTA는 무효”라고 불복종 선언을 하고, “현 정부는 방송을 죽였다. 죽음의 거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협상 타결을 환영한 단체도 적지 않았다. 뉴라이트 계열의 바른사회시민회의는 “경제규모 세계 1위인 미국과의 FTA체결은 제2의 경제도약을 가능케 할 절호의 기회”라며 “한국과 칠레간 FTA 체결 때도 반대가 심했지만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1일 오후 3시55분께 협상장인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 정문 근처에서 민주노동당 당원이자 민주노총 소속인 택시기사 허모(56)씨가 분신, 온몸에 3도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다. 그는 “망국적 한미FTA 폐지하라. 굴욕 졸속 반민주적 협상 중지하라”는 유서를 남겼다.

허씨의 분신과 타결 임박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위도 격화됐다. 당초 예상의 2배인 1,000여명이 모인 오후7시 서울광장 촛불문화제는 오후8시부터 거리 시위로 이어졌다. 오후10시부터는 시위대가 2,500여명으로 불어 경복궁 등 청와대 근처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이현정기자 agada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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