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가 물러간 2일 곳곳에서 황사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도로 물청소차들이 가장 먼저 움직였다. 자동차를 따라 도로 위를 구르는 황사 먼지를 씻어내기 위해서 다. 대개 차도 빗물받이와 인접한 제일 바깥 차선만 물 청소가 이뤄지지만, 이날엔 모든 차선에 물이 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2일 “황사 때는 모든 도로를 물청소를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도로 물청소차, 진공청소차 등 370여대의 청소차량을 총동원해 평소보다 서너 시간 빠른 전날 오후 9시부터 청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청소에 사용된 물의 양은 평소보다 50% 이상 많았다”고 말했다.
길뿐이 아니었다. 항공사 직원들은 기체를 뒤덮은 황사를 씻어내느라 분주했다. 날개에 황사가 붙으면 기체 오염은 물론 이륙에 필요한 ‘양력(揚力ㆍ물체를 들어올리는 힘)’이 감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2대의 비행기 세척을 마쳤다. 기체가 가장 큰 B747 점보기의 경우 9명이 특수차량을 사용해 약 7∼8시간 매달려야 세척할 수 있다.
건물 외벽 청소업체마다 문의전화가 쇄도했고, 웬만한 자동차 세차장도 평소보다 두세 배 이상 기다려야 세차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붐볐다. 한 세차장 직원은 “당분간 비나 황사가 없다는 예보 때문인지 아침부터 손님들이 몰려와 점심도 걸러야 할 정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고 전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당분간 비나 황사 없는 날이 이어지겠지만, 3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3도에서 영상4도, 낮 최고 기온은 10도 안팎에 머무르고 찬 바람도 불어 쌀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추위는 5일부터 풀려 주말께 포근한 봄 날씨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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