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한산했던 중고차 매매시장이 3월 이후 활기를 띄고 있다. 신차를 구입할 만큼의 여유가 없는 새내기 직장인과 대학 신입생들의 발길 때문이다.
그런데 중고차 매매시장에 갈 때도 요령이 있다. 날씨가 맑은 평일 오후에 가는 게 좋고, 원하는 차량의 종류에 따라 찾아가야 할 매매단지가 다르다. 바가지 씌우지 않기로 결의한 중고차 딜러들의 모임인 ‘중고차 드림팀(www.moonmotor.netㆍ02-421-6855)’이 제시하는 중고차 거래 상식을 소개한다.
평일 오후 맑은날 가라
-비오는날 소음 등 묻힐 수 있어
중고차를 고르려면 휴일보다는 평일이나 토요일 오후가 좋다. 주5일제 실시 이후 휴일이나 일요일에는 문을 열지 않는 중고차 딜러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다 많은 중고차를 직접 보고 고르려면, 평일 그것도 대부분 딜러가 문을 여는 오후에 매매시장을 가는 게 좋다.
또 밤이나 비오는 날에 중고차를 고르면 안된다. 아무리 조명이 밝아도 대낮 햇빛에 비친 차량과 밤에 본 차량은 느낌이 다르다. 드림팀의 홍순문 대표는 “비가 오면 차체에 습기가 스며들어, 평소에 들리던 작은 소음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며 “중고차를 시험하려면 맑고 건조한 날 몰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5월 이후가 조건 좋다
-3월엔 수요 한꺼번에 몰려
당장 차가 필요하지 않다면 구입 시기를 1~2개월 미루는 것이 좋다. 3월 이후 새내기 직장인의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싸고 성능 좋은 차를 구할 확률이 그만큼 낮아졌기 때문이다. 중고차 시장도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적용되는 만큼 구입 시기를 5월 이후로 미룬다면 지금보다는 좋은 조건으로 살 수 있다는 게 드림팀의 설명이다.
드림팀 회원인 서울 장한평단지 정덕기 딜러는 “연중으로 따지면 12월이 중고차 구입의 적기”라고 말했다. 그는 “해가 바뀌면 중고차 시세가 떨어진다며 12월 구입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찾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좋은 차를 싸게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담배 안피는 차가 비싸다
똑 같은 차라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3~4년 후 중고차 가격이 크게 달라진다. 드림팀의 이장열 딜러는 “사람도 담배를 안 피는 게 좋듯이 중고차 시장에서도 ‘금연차’ 가격이 높다”고 소개했다. 또 차의 이력을 꼼꼼히 적은 차계부를 쓰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최소 10만원 이상을 더 받을 수 있다.
팔때는 인터넷이 유리
-매매시장보다 가격 조금 높아
차를 팔고 싶다면 매매시장으로 갖고 가는 것보다는 인터넷에 매물을 올리는 게 조금 더 비싸게 받을 확률이 높다. 중고차를 찾는 사람이 매매 시장보다는 인터넷에 많기 때문이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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