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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모터쇼' D-3/ 귀한 車 모시기 007 수송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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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모터쇼' D-3/ 귀한 車 모시기 007 수송작전

입력
2007.04.03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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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새벽 6시. 어둠이 짙게 깔린 인천국제공항에 화물기 한대가 착륙했다. 파리 샤를르 드골 공항을 떠난 화물기가 13시 동안 날아온 것이다. 화물기 문이 열리고, 대형 컨테이너에서 번쩍이는 차 한대가 보안요원 10여명의 호위 속에 모습을 드러냈다. 푸조가 ‘2007 서울 모터쇼’에서 선보일 컨셉트카인 ‘20 컵(CUP)’이었다.

세계에서 단 한 대 밖에 없는 만큼 이 차의 가격은 일반 수입차의 수 십 배에 달한다. 보안요원이 10명이나 따라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20 컵’은 대형 운송차량에 옮겨진 뒤 모터쇼가 열리는 일산 부근의 은신처로 이동됐다.

5일 개막하는 제7회 서울모터쇼를 앞두고 주요 자동차 업체마다 007 첩보 영화를 방불케 하는 전시차량 수송작전에 돌입했다. 값비싼 차량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행사 당일까지 외부에 공개되지 않도록 보안을 유지하는 게 수송작전의 핵심이다.

프랑스 푸조와 마찬가지로 한국 닛산 직원 10여명도 지난달 28일 인천항 컨테이너 부두에서 야근을 해야 했다. 모터쇼에 참가할 ‘뉴 인피니티 G37 쿠페’를 안전하게 인계받기 위해서였다.

혼다코리아는 값비싼 운송료를 감수하고, 출품 차량 7대를 모두 항공운송으로 들여왔다. 또 모터쇼 당일까지는 일반에 공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형 박스를 제작, 보관하고 있다. 전문 보안업체 직원 10여명이 수도권 인근의 보관 창고를 철저하게 지키고 있는 것은 기본이다. 혼다코리아가 출품하는 차는 ‘스포츠 4 컨셉’ ‘시빅하이브리드 모듈로 컨셉’ 등 7개 모델이다.

르노삼성차는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한국 반입 시기를 아예 늦췄다. 최대 관심 대상인 컨셉트카 ‘알티카’를 프레스데이 전날인 3일에 들여온다. 파리에서 화물기로 공수하는 비용만 1억원이 넘는다. 또 알티카를 24시간 지키는 전담 직원 1명도 함께 온다.

볼보코리아는 스웨덴 본사에서 직접 가져온 ‘뉴 S80’의 절개 차량의 보안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지난달 말에 도착했으나 안전과 보안을 위해 김포공항 화물청사 컨테이너에 며칠째 머물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호주 멜버른 모터쇼에서 출품됐으나 관람객들의 부주의로 일부 파손돼 본사 기술진들이 한국을 방문해 완벽하게 수리를 마쳤다”고 말했다.

아우디코리아도 전시 차량 12대중 쇼카인 R8, S5 쿠페, A8 등 주요 모델 3종을 특별히 제작한 알루미늄 컨테이너에 실어 화물기로 들여왔다. 특히 스포츠카 R8은 독일 본사 직원이 동행, 차량 운반작업을 직접 진행하는 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편 르노삼성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노출이 심한 도우미 대신 자동차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미리 선발한 도우미 20여명에 대해 합숙을 통해 철저한 사전 교육을 시키고 있다. 사전 교육의 내용은 차에 대한 기본 지식과 함께 출품 차량에 대해서다.

르노삼성의 ‘H45 쇼카’의 메인 모델로 뽑힌 진영선(27)씨는 “차 옆에서 웃음만 짓는 인형이 아니라 관람객들에게 차량의 정보와 브랜드 특유의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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