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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創意특별시/ <상> 新인사시스템 "무사안일주의 무사한 시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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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創意특별시/ <상> 新인사시스템 "무사안일주의 무사한 시절 끝"

입력
2007.04.03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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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의 첫 모토는 창의시정이다. 새로운 발상으로 서울시를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청계천 복원 등 당장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보다는 직원들의 체질 개선 등 소프트웨어 혁신을 통해 내부에서 동력을 얻겠다는 생각이다.

인사시스템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시민들에 다가가는 행정을 펼치며 외국 관광객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취임 10개월을 맞아 오 시장의 혁신프로젝트인 창의시정을 3회에 걸쳐 점검한다.

“일을 하지 않는 공무원들은 승진하는데, 공연히 시키지 않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감사만 받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더 이상 무사안일한 풍토를 두고 보지 않겠다.”

오 시장은 지난 해 취임일성으로 공무원들의 근무자세와 이에 따른 인사혁신을 강조했다. 한 마디로 노력하는 공무원에게는 적절한 보상을 하고 무능한 공무원은 조직에서 도려내겠다는 것이다.

‘무능공무원 3% 퇴출후보제’는 이런 구상을 실천으로 옮긴 첫 작품이다. 퇴출후보를 선출하는 객관적 기준이 애매하고, 줄서기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많지만 여론은 호의적이다. 추진과정에서 일부 문제점이 있기는 하겠지만 공무원 조직의 체질개선을 위해서는 효과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연맹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시는 강경한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3% 퇴출후보제의 목적은 구조조정이 아니다”며 “무사안일에 빠져 있는 조직에 일하는 분위기를 확산시켜 시민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고위 관계자는 “시민을 대하는 직원들의 태도가 좋아지는 등 벌써부터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며 “조만간 다양한 창의시정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시는 가장 민감한 부분인 3% 퇴출후보들로 구성되는 ‘현장시정 추진단’ 선정과정에서도 추진단 평가위원회에 판검사와 법학교수 등 법조인들도 대거 참여 시켜 공정성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엉뚱한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는 올 하반기부터는 직원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성과포인트제도도 운영한다. 페널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노력만하면 얼마든지 승진과 전보에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시는 지난달 ‘창의성과 및 인센티브 시스템 운영방안’을 마련, 4급 이하 직원을 대상으로 연 2회 창의실행 성적을 매겨 반기별로 최고 5점을 줄 방침이다.

이 밖에도 하위직 공무원이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기 위해 내년부터 5급 승진을 13년으로 단축시키고 근무성적 평정 조정위원회도 구성한다. 한 6급 공무원은 “열심히 일한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게 돼 경쟁적으로 일을 하려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산하기관에 대한 외부인사 영입도 적극적이다. 시가 지난달 31일 서울시 출신 인사들이 맡던 서울시설공단 신임 이사장에 현대그룹 출신의 전문경영인인 우시언(54)씨를 내정한 것도 공무원 조직에 기업마인드를 불어넣기 위해서다. 시 관계자는 “창의시정 비전에 따라 민간기업의 효율성과 경영관리기법을 공단에 접목하기 위해 대기업 출신 간부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신인사시스템의 성공여부는 퇴출자 선정을 위한 객관적 기준 마련과 7월께 시행되는 메리트 시스템의 정착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하반기부터는 개인뿐만 아니라 38개 실ㆍ국ㆍ본부에 대해서도 10개 분야로 나눠 평가한 후 포상금과 해외연수를 보내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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