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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파이 미국서 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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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파이 미국서 활개

입력
2007.04.03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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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음 잠수함 엔진부터 듀퐁사의 신기술에 이르기까지 군사, 산업정보를 겨냥한 미국 내 중국측의 ‘스파이활동’이 최근 잇달아 드러나고 있다.

중국과 미국 간의 치열한 첩보전은 이미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지만, 블룸버그통신은 1일 미국의 첩보력이 ‘테러와의 전쟁’에 집중된 사이 미국 내 중국의 스파이활동이 방첩망을 능가할 정도로 팽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주목된 사례는 중국계 치막(66)의 스파이활동. 민간.군사용 엔진제작사인 파워파라곤사의 자회사인 ‘L-3 커뮤니케이션홀딩스’사의 엔지니어인 치막은 회사에서 잠수함에 탑재되는 탐지 방지용 무소음 엔진 관련 정보를 빼내 중국측에 유출하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측은 부인과 형제, 조카 등 일족이 관련된 이번 사건에서 치막 등은 CD를 통한 정보수집, 암호화, 유출 등 1983년부터 전형적 스파이활동을 벌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치막 측은 스파이혐의를 부정하고, 무소음 엔진 관련 정보도 이미 정보가치가 없는 진부한 것이라며 무죄를 호소하고 있다.

중국의 스파이활동 혐의는 산업부문에서도 속속 포착되고 있다. 듀퐁사 연구원인 게리 민(43)의 경우는 검찰측이 약 4억 달러 가치를 갖는 것으로 평가된 이 회사의 비행기 제작용 소재 관련 정보를 집중적으로 수집하다 적발됐다.

검찰에 따르면 게리 민씨는 2005년 8월부터 12월까지 비행기 코팅과 인테리어 설비용 특수 플라스틱 소재 정보 등 약 2만2,000건의 회사 비밀파일에 접근해 빼냈으며, 중국측에 이 정보를 넘기려 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드러난 카트리나 륭(52.여) 사건은 미국측을 위해 활동했던 첩보원이 미국의 뒤통수를 친 경우. 지난 20년 동안 대중국 첩보요원으로 활동해온 카트리나 륭씨는 로스엔젤레스 소재 FBI 중국 방첩팀장인 제임스 스미스와 지속적인 내연 관계를 맺어오면서 이 조직의 활동상황을 중국측에 유출해온 중국 스파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2006년 말 발표된 미 국방부 연례보고서에도 중국의 공격적인 스파이활동이 지적됐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미국의 대응이 훨씬 못 미친다는 것. 대중국 방첩기관에 적을 두고 있는 조엘 브레너씨는 “이라크와 ‘테러와의 전쟁’에 정보력이 집중되면서 다른 활동에 투입돼야 할 자원까지 그 쪽으로 쏠리고 있다”며 “이 사이 중국이 (우리의 정보력을) 뛰어 넘고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폴 기미글리아노 중앙정보국(CIA) 대변인은 “여타 정보의 우선 순위 때문에 중국에 대한 정보력이 훼손되고 있다는 가정은 잘못된 것”이라며 “지난 5년 간 대중국 정보력은 오히려 강화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전직 CIA 요원은 “미국인들이 현재 얼마나 적은 인원이 대중국 정보활동에 투입되고 있는지 알게 된다면 깜짝 놀랄 것”이라며 반박했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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