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미FTA 최종 협상/ 긴박했던 협상장 분위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미FTA 최종 협상/ 긴박했던 협상장 분위기

입력
2007.04.03 01:05
0 0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마지막 협상이 진행된 1일 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김종훈 한국측 수석대표는 청와대와 서울 하얏트호텔 협상장을 분주히 오가며 협상 타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다른 협상단 관계자도 지리한 협상 도중 잠시 저녁식사를 위해 협상장을 나서는 자리에서 “오전보다 진전이 있었다”고 말해 타결 분위기를 확산시켰다. 1일 자정이 지나면서부터는 브리핑 일정을 조율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협상장은 오후까지 국익을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총성없는 전쟁터’나 다름없는 분위기였다. 이 전쟁을 총지휘하는 사령관은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카란 바티아 미 무역대표부 부대표. 두 사람은 31일과 1일 고위급과 분과장급 협상 대표들이 논의한 협상결과를 들고 1일 밤 11시께 심야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김 본부장은 김종훈 수석대표와 함께 밤 9시30분부터 청와대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마지막 지침을 받은 상태였다.

양국 대표는 상대의 마지노선을 모두 파악한 상태지만 그럴수록‘빅딜’은 멀어 보였다.

이혜민 단장이나 스티브 노튼 대변인의 말처럼 두 사람이 펼쳐 보인 파일에는 쇠고기와 자동차, 섬유, 금융 분야 등 10여 개 핵심 분야의 타결 쟁점과 미타결 쟁점이 정리돼 있었다. 두 사람은 이를 한가지씩 제거해 가며 최종 쟁점을 확인하고 추린 뒤 빅딜을 시도했다. 1일 자정을 넘기면서 협상의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소식이 협상장 밖으로 흘러나왔다.

그러나 역시 최대 쟁점은 농업 분야였다. 한미 고위급 협상을 이끌어온 리처드 크라우더 USTR 수석협상관이 협상 시한을 몇 시간 앞두고 출국하자 협상장 밖에서는 이미 협상의 큰 틀을 완성한 것인지, 아니면 한국측을 더욱 압박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인지를 놓고 분석이 엇갈렸다.

두 사람이 두문불출하며 빅딜을 시도하는 시간이 1일 자정을 넘어 2일 새벽까지 이어지자 협상장 주변에서는 결렬과 타결에 대한 전망이 뒤섞였다. 한 협상단 관계자는 “2일 새벽 3, 4시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31일 협상 연장을 발표할 때 보다는 확실히 타결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분위기였다.

미 의회의 양해를 얻어 협상 기한을 연장하는 이례적인 일까지 생긴 상황에서 협상이 결렬될 경우 한미 양국이 입을 유무형의 손실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민동석 농림부 농업통상정책관은 “양측이 서로의 마지노선을 제시한 채 막판까지 극단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서로 다가가 타결해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협상 막판 극적 타결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쳤다.

배종하 농림부 국제농업국장도 “현재로선 어려움이 있지만 결국 협상 시한까지는 타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시한내 타결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재훈 산업자원부 2차관은 “치열한 줄다리기가 막판까지 계속되고 있다”며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음을 전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