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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위한 '머니토크'] 여자는 경제에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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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위한 '머니토크'] 여자는 경제에 약하다?

입력
2007.04.03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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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사슬에 묶인 채 자란 코끼리는 어른이 돼 사슬을 끊을 수 있는 힘이 생겨도 여전히 사슬의 노예가 된다고 한다. 코끼리는 사슬을 ‘자신의 힘으로 끊을 수 없는 것’으로 인식해, 사슬을 끊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처럼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스스로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비단 코끼리의 경우만은 아니다.

“여자는 선천적으로 수학에 약하다. 그래서 경제학도 못한다.” 여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았을 이야기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나온 해외 학술지 사이언스는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 등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남녀의 선천적 수학 학습 능력 차이가 있다고 믿는 여학생은 실제로 수학점수가 낮게 나왔지만, 그 같은 이야기를 믿지 않는 여학생은 상대적으로 수학점수가 높게 나왔다. 즉 부정적인 고정관념에 사로잡히면 그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능력을 갉아먹는다는 사실이 다시 입증된 것이다.

얼마 전 아이에게 ‘넌 할 수 있어. 꼬마 기관차’라는 책을 사주었다. 내용인즉 이렇다. 산 너머 어린이들에게 선물과 먹을 거리를 전해주어야 할 기관차가 고장이 났다. 대신 다른 기관차를 찾아야 하는데, 잘난 기관차는 안 가겠다고 하고 나이 든 기관차는 힘이 든다며 못 가겠다고 한다. 이때 꼬마 기관차가 경험은 없지만 한번 시도해보겠다며 나서고, 결국 자신이 맡은 일을 성공적으로 끝낸다.

마지막 장면에서 꼬마 기관차가 “난 할 수 있어. 할 줄 알았어”라고 외치는 부분이 아이에게 무척 감동적이었나 보다. 아이는 요즘 혼자서 운동화를 신는다든가 할 때면 연신 “나는 할 수 있어. 아이 캔 두 잇(I can do it)”을 외친다.

여성이 숫자에 약하고, 그렇기 때문에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남성에게 뒤질 것이라는 생각은 편견에 불과하다. 또 스스로 고정관념에 사로 잡혀 자신의 경제활동 능력을 포기하는 것은 더더욱 안될 말이다. 나도 5살짜리 우리 꼬마처럼 외쳐본다. “무슨 쏘리!! 아이 캔 두 잇.”

한 정 대우증권 압구정지점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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