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팬이라면 TV 앞에서 새벽 잠을 설쳐가며 야구에 빠져드는 시즌이 돌아왔다.
한달 여간의 시범경기를 통해 탐색전을 마친 미국 프로야구가 2일(한국시간) 드디어 개막 팡파르를 울린다. 메이저리그 2007페넌트레이스는 이날 오전 9시5분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를 차지한 뉴욕 메츠와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 여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양대 리그 30개 팀은 10월1일까지 팀당 162경기씩 페넌트레이스를 벌인 뒤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를 거쳐 ‘가을의 고전’ 월드시리즈에서 대망의 2007시즌 챔피언을 가리게 된다.
● 32년 만에 홈런 역사 다시 쓰일까
현재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최다 홈런은 행크 에런이 1976년 세운 755홈런. 이 대기록은 지난 31년간 난공불락의 ‘성역’으로 지켜져 왔다. 그러나 올해는 ‘약물 홈런왕’ 배리 본즈(43ㆍ샌프란시스코)에 의해 깨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까지 734홈런을 쏘아 올린 본즈는 소속 팀과 1년간 2,000만달러에 재계약하며 기록 도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본즈는 올시즌 22개의 홈런만 추가하면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으로 등극하게 된다.
전망은 밝은 편이다. 지난해 왼 무릎 부상을 털고 26홈런을 쏘아 올렸던 본즈는 시범경기에서 3할2리(43타수 13안타) 5홈런 10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올시즌 ‘약물’의 도움 없이도 부활할 수 있다는 듯 한껏 무력 시위를 벌였다.
● ‘악의 제국’은 챔피언 반지를 얻을 것인가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팀으로 꼽히는 뉴욕 양키스는 매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지만 지난 2000년 우승을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양키스는 올시즌도 전문가들로부터 가장 정상에 가까운 팀으로 평가 받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지난해 19승을 올린 왕첸밍이 부상자 명단에 오르고 랜디 존슨이 애리조나로 이적했지만 마이크 무시나-앤디 페티트-칼 파바노-이가와 게이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리그 최강이다. 또 자니 데이먼, 데릭 지터, 알렉스 로드리게스, 제이슨 지암비, 바비 어브레이유, 마쓰이 히데키가 포진한 초호화 타선은 가공할 만하다.
양키스와 챔피언 반지를 다툴 팀으로는 내셔널리그는 뉴욕 메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LA 다저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영원한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LA 에인절스 등이 꼽힌다.
● ‘괴물’이 메이저리그 마운드도 평정할까
올시즌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보스턴이 1억311만 달러라는 거액을 들여 영입한 ‘괴물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27)의 빅리그 연착 여부다. 2000년대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우완 정통파 투수로 군림했던 마쓰자카는 시범경기에서 2승1패(평균자책점 2.91) 26탈삼진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올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벌써부터 마쓰자카의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은 ‘떼논 당상’이고 최고 투수가 받게 되는 사이영상 수상까지 점치고 있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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