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가 3일로 개원 1주년을 맞는다. 파주캠프는 놀이와 영어체험이 어우러진 ‘교육형 테마공간’으로 학부모와 지자체 등으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엄청난 적자에 따라 수업료가 대폭 인상돼 ‘영어 장사’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한 해 파주캠프를 찾은 유료방문객은 62만여명에 이른다. 하루 동안 영어를 익히는 일일영어체험은 하루 평균 1,600여명이 다녀갔고, 4박5일 과정의 주중반에는 경기도내 75개 중학교 1만7,000명이 방문했다. 지자체 공무원과 교사 등 2,600여명도 캠프를 체험했다.
이 같은 인기비결은 해외 현지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한 세트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용객 급증에도 경영 수익은 아직 빨간불이다. 지난 1년간 파주캠프는 운영비로 210억원을 사용했지만 교육료와 입장료를 통해 파주캠프가 벌어들인 수입은 56억원에 그쳐 154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파주캠프는 적자해소를 위한 경영합리화를 명분으로 지난해 말부터 교육비를 최고 33.3% 가량 인상했고 교사 대 학생 비율을 4.5대 1에서 5대 1로 늘렸다.
상당수 학부모들은 “공교육을 위해 경기도에서 설립한 영어마을이 학생들을 상대로 영어장사를 한다”는 불만을 강하게 토로하고 있다. 경기 일산신도시 주부 김모(41)씨는 “현재의 수업료는 동남아 등 해외에서 영어연수하는 비용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파주캠프 관계자는 “교육비가 서울 등 다른 지역 영어마을에 비해 높지 않다”며 “앞으로 다양한 수익사업 발굴을 통해 교육비 원가를 절감하겠다”고 말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