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외국대사관 주최로 100명 이상 모이는 외교 파티가 열렸다. 꼭 초대 받아 파티장에 있을 한국인은?
우선 외교가의 감초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다. 그는 거의 모든 대사관으로부터 행사에 초청을 받고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참석한다. 외교가 행사가 하루에 몇 개가 있더라도 다 소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그는 파티장에 결코 오래 머물지 않는다. 2시간 예정의 스탠딩 뷔페에 와서는 약 20분도 채 머물지 않고 그 곳에 있는 모든 외교사절과 짧게라도 다 인사한 뒤 유유히 사라진다.
와씬 티라웨차얀 태국대사는 "앙드레 김은 행사 때면 잊지 않고 대사관으로 꽃을 보내 주고 자신의 패션쇼에 초청해 준다"며 주한외교사절과 한국사회를 잇는 그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다음으로는 대성그룹 김영훈 회장을 꼽을 수 있다. 재벌가 중 유일하게 외교가 행사에 자주 참가하는 편인데, 대성그룹 계열사 대성닷컴의 김영주 부회장과 정주 사장 자매는 귀족적이면서도 고풍스러운 드레스를 입고 외교파티에 등장해 눈길을 끈다.
이들은 파티장에서 완벽한 영어로 여유롭게 외교사절과의 만남을 즐기는 사업가이면서 빼놓을 수 없는 문화외교관으로 통한다. 한국과 외국의 문화컨텐츠를 상호 이해하고 소개하는 일에 이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외교가 행사를 참여한다.
김 회장은 "다른 재벌가 사람들도 외교파티 행사에 많이 참여하면 좋겠다"며 외교파티가 단순한 사교파티가 아닌 그 이상을 의미한다고 귀띔했다.
또 단골로 초대받은 한국인으로는 해당 국가와 관련된 사업가, 정치인, 학자, 공무원들이다. 사실 외교파티에 참석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외교관과 그 배우자이고 한국인은 참석자의 절반도 안 된다.
주최측은 가능한 많은 한국인들을 자국의 행사에 초청해 양국간 교류 증진을 꾀하나 그런 파티장을 부담스러워 하는 한국인이 많은 게 현실이다.
윤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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