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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덮친 대형파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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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덮친 대형파도 왜?

입력
2007.04.03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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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새벽 전북 고창과 전남영광등서해 일대를 휩쓴 집채만한파도의 발생 원인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기상청과 전남 영광군 전북고창군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물이육지로 넘칠 무렵 파도 높이는 최고 7m를 넘어섰다. 물은 5,6차례 육지로 밀려들었다가 빠지기를 거듭, 영광군 법성포 일대의 상가 120여채가 물에 잠기고 영광원전에서는 파도에 휩쓸려 직원1명이 숨졌다. 같은 시각 전북 고창군 상하면 장호리 용두마을 해변에서 실뱀장어를 잡던 어부 6명도 큰 파도에 휩쓸렸다. 표모(49)씨등 3명은 다행이 헤엄쳐 목숨을 구했지만 정모(50)씨와 부인 최모(43)씨, 최씨의 어머니 노모(64)씨 등 일가족 3명은 파도에 그대로 휩쓸려가 숨진 채 발견됐다.

덮친 모양새는 영락없는 해일이었다. 그러나 지진, 폭풍 등 해일 발생 요인이 전혀 없었던 데다 해상 기상 역시 바람이 좀 강했을 뿐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상청도“당시 풍랑주의보예비특보가 발령되긴 했지만, 남동풍10 m/s 내외, 해면기압 1,010 hpa 내외, 파고 1.5m 이내로 폭풍 해일이 발생할 조건은 아니었다”고밝혔다. 이날‘이변’이너울 현상이나 해일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그렇지만 이 파도가 단순한‘대형파도’로 봐 넘기기에는 석연치 않다. 이 정도의 파도였다면 파도가 부딪치는 방파제 부분이 파손돼야 하는데 차량과 선박만 떠내려갔을뿐 방파제파손은 거의 없었다. 때문에일부주민들은“평생을 살면서 이런 파도는 처음봤다”며 대형파도가간척지매립공사나방조제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새만금 방조제등이 바닷물길을 막는 바람에 바닷물이 갑자기 늘어 피해가 났다는 주장이다.

기상청은 2005년 2월 제주도 옹포리에서 있었던 유사한 침수 사례를 들며 이같은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고창=최수학기자 shchoi@hk.co.kr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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