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은 한미 FTA 협상이 시한 연장 끝에 1일(현지시간) 가까스로 타결되자 “아쉬운 부분도 많지만 일단 합의안을 이끌어 내 다행”이라며 환영했다.
CNN과 AP 통신 등 외신들은 한미 FTA타결 소식을 긴급 타전하면서 휴일에도 근무 중이던 백악관 등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 긴박했던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백악관 관계자들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 가 있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시시 각각 서울에서의 협상소식을 전하는 등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협상시한을 연장하는 등 이번 협상에 대한 타결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태국, 말레이시아 등과의 FTA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이번에도 성과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정치적으로 어려움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결 후 13년만의 최대 무역 협상 타결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백악관은 FTA협상에 지속적으로 불만을 나타내며 압박해온 민주당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도 없었다. 미 협상팀이 막판 결렬 상황까지 내비친 것은 물론 한국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겠지만 민주당을 다분히 의식한 측면도 있다. 민주당은 이미 의회에서 합의안을 수정할 뜻까지 내비쳤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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