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피아노를 좋은 선생님께 배울 수 있게 돼서 너무 행복합니다."
30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 위치한 클래식 음악학교 'SK텔레콤 해피 뮤직 스쿨'에 입학한 우진엽(14)군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7세 때부터 피아노를 시작한 우군은 한번 연주를 시작하면 시간가는 줄도 모를 만큼 피아노를 좋아한다. 재능이 있다는 얘기도 곧잘 들었지만 가정형편 때문에 제대로 레슨 한번 받아본 적도 없다.
SK텔레콤은 우군과 같은 소외 계층의 청소년 음악영재를 발굴하기 위한 해피 뮤직 스쿨을 개설, 이날 입학식을 가졌다. 해피 뮤직 스쿨은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 관련 교육을 받지 못하는 초ㆍ중학생 45명을 선발해 서울예고에서 연말까지 매주 한 차례씩 무료 교육을 실시한다.
입학 청소년에게는 실기용 악기를 무료 대여하고 전문 강사의 개인 교습을 제공한다. 또 8월 방학기간에는 미국 줄리어드 음대 교수진을 초빙해 마스터클래스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입학식에 참석한 수도권 일대의 아이들 45명은 긴장된 표정으로 식장에 들어섰다. 여기에는 시각장애인 김지선(10)양도 포함돼 있다.
이날 입학식은 해피 뮤직 스쿨의 벤치마킹 프로그램인 줄리어드 음대의 MAP(Music Advancement Program)에 관한 동영상을 상영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음악을 통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MAP을 통해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워온 사례들이 동영상을 통해 소개되자, 학생들과 부모님의 얼굴에도 희망의 미소가 피어 올랐다. MAP 디렉터로 해피 뮤직 스쿨 고문을 겸임하는 앨리슨 스콧 윌리엄스가 직접 학생들을 격려했다.
오디션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첼리스트 송영훈 음악감독은 "지원자들이 정식 음악교육을 받을 수 없는 여건이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기본기와 잠재력을 가진 학생들이 많았다"며"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니 만큼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교수진으로는 서울대 주희성 음대 피아노과 교수 외에 현민자 연세대 음대 명예교수 등과 음악 대학원 재학생 13명 등이 참여한다.
이정흔 스포츠한국기자 vivaluna@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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