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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의원 9974억 신고/ 국회의원 84.6% 재산 증가… 공시지가 급등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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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의원 9974억 신고/ 국회의원 84.6% 재산 증가… 공시지가 급등이 원인

입력
2007.03.30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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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공개된 국회의원 293명의 재산 변동 사항에 따르면 의원 248명(84.6%)의 재산이 늘었다. 재산이 줄어든 의원은 43명(14.6%), 변동이 없다고 신고한 의원은 2명이다. 올해부터는 거래가 없더라도 평가액 변동이 생기면 신고하도록 방식이 바뀐 데다 최근 부동산 가격의 급등으로 공시지가가 대폭 상승한 결과다.

지난해 1억원 이상 재산을 불린 의원은 전체 의원의 59%인 173명에 달했다. 부동산 재산이 증가한 의원이 전체의 92.7%인 230명이었고, 부동산 재산이 감소한 경우는 40명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무소속 정몽준 의원은 7,325억여원의 재산이 늘어나 모두 9,974억원의 재산을 신고, 재산 랭킹과 증가 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순증가액 가운데 현대중공업 상장주식(820만주)의 가격 상승분이 7,265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대다수 의원들의 재산 증가 이유는 주로 부동산 가격 상승이었다. 증가 2위를 기록한 열린우리당 심재덕 의원의 경우 경기 수원과 용인의 소유 토지와 건물의 공시지가가 상승하면서 부동산으로만 32억여원을 불렸다. 증가 3위 한나라당 박희태 의원의 경우 강남구 대치동의 상가와 토지는 물론 골프회원권 등의 가격이 뛰면서 44억5,000여만원의 재산이 늘었다.

반면 통합신당모임 김한길 의원이 “배우자 소득세 등 세금을 내다보니 3억7,000만원이 감소했다”고 신고, 감소1위를 차지했다.

재산 총액 랭킹에서는 정몽준 의원에 이어 한나라당 김양수(266억5,000만원) 정의화(162억5,000만원) 김무성(147억3,000만원) 의원 등 부산ㆍ경남(PK) 트리오가 나란히 2~4위를 차지했다. 민생정치모임 소속 이계안 의원이 132억원으로 5위를 차지해 범여권 인사로는 가장 많은 재산을 과시했다.

재산이 적은 의원으로는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이 작년에 이어 여전히 1위(-4억9,800만원)를 차지했다. 대부분 본인과 남편의 은행 빚이다. 이어 같은 당 노회찬 의원이 2,000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재산총액 하위 2위를 차지했다.

작년말 기준으로 전체 의원들의 평균 재산총액은 51억2,100만원이었지만 특별히 재산이 많은 정몽준 의원을 제외할 경우 평균 17억2,500만원으로 줄게 된다. 정당별 평균 재산총액은 한나라당이 23억1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민주당 21억700만원, 국민중심당 17억5,700만원, 열린우리당 12억800만원, 통합신당모임 9억6,900만원, 민노당 3억5,700만원의 순이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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