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이승엽(31)이 2년 연속 개막전 대포를 쏘아올리며 2007시즌을 화끈하게 열어 젖혔다.
이승엽은 30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 1-2로 뒤진 4회초 통쾌한 동점 홈런을 터뜨렸다.
선두 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요코하마 우완 선발 투수인 미우라 다이스케로부터 볼 3개를 잇따라 골라낸 뒤 볼카운트 1-3에서 미우라의 바깥쪽 144㎞짜리 직구를 공략해 전광판 바로 왼쪽 스탠드에 떨어지는 장쾌한 1점 홈런을 뽑아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만큼 큰 타구로 중견수는 공을 따라가는 것을 포기하고 제 자리에 멈춰 섰다. 추정 비거리는 125m.
이승엽은 이로써 2년 연속 요코하마를 상대로 개막전 홈런포를 가동하는 기분 좋은 인연을 이어갔다. 이승엽은 지난해 3월31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홈 개막전에서 중간계투로 나온 가토 다케하루에게 시즌 1호 우월 1점홈런을 뽑아내며 2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 개막전 MVP로 선정된 바 있다. 지난해에도 요코하마 선발은 미우라였다.
이승엽은 이날 홈런으로 시범경기 부진에서도 상큼하게 벗어났다. 이승엽은 시범경기에서 홈런 2개를 기록했지만 타율이 2할8리(53타수11안타)에 그쳐 지난해 10월13일 왼 무릎수술의 후유증이 걱정됐었다.
특히 요미우리의 나가시마 시게오 종신명예감독과 베이징올림픽 일본야구대표팀 사령탑인 호시노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홈런을 터뜨려 더 의미가 컸다.
이승엽은 1번 다카하시의 개막전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으로 1-0으로 앞선 1회 1사 3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직선타로 아웃됐고, 3-2로 앞선 5회 3번째 타석에서는 요코하마 배터리가 정면승부를 피해 볼넷을 골라냈다. 포수가 일어서지만 않았을 뿐 고의4구나 다름없었다. 이승엽은 2회 무사 2루 수비 때는 요코하마 8번 아이가와의 잘 맞은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 아웃시키며 멋진 수비 솜씨도 선보였다.
이승엽은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볼넷 1개를 기록한 뒤 3-2로 앞선 7회 4번째 타석 때 대타 오다지마 마사쿠니로 교체됐다. 요미우리는 4회 이승엽에 이어 터진 5번 곤살레스의 연속타자홈런에 힘입어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승엽이 빠진 이유에 대해 요미우리 구단관계자는 “이승엽이 경기 전부터 왼 어깨에 가벼운 통증을 느껴 보호 차원에서 교체된 것으로 보인다. 내일 경기 출전은 문제없어 보이지만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주니치 이병규(33)는 나고야돔에서 열린 야쿠르트와의 개막전에서 5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2-3으로 뒤진 8회 2사 후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홈런성 2루타로 일본 무대 공식 데뷔전 1호 안타를 장식했다.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이병규는 빅리거 출신의 상대 투수 기다의 2구째 직구를 밀어 쳐 좌중간 펜스 상단을 직접 때리는 큼직한 2루타를 뽑아냈다.
후속타자인 나카무라 노리히로의 우월 2루타 때 홈을 밟아 동점 득점을 올렸다. 이병규는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고, 주니치는 7-3 역전승을 거뒀다. 이병규는 경기 후 “일본 무대 첫 안타가 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요한 때 나와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도쿄=양정석 객원기자(일본야구 전문) jsyang061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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