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는 잘 해나가고 있다. 투자여건이나 경제 운영면에서 국가의 리더십도 훌륭하다. 그래서 씨티그룹은 한국에 대한 투자를 계속 늘려나갈 것이다."
씨티그룹의 한국 진출 40년을 기념해 방한한 찰스 프린스 씨티그룹 회장은 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경제에 대해 덕담을 푸짐하게 선사했다.
특히 검찰의 론스타 수사를 비롯해 한국 금융환경에 대해 잇따라 부정적 보도를 해온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 기자가 "한국의 금융환경을 중국 등 아시아 경쟁국과 비교해 달라"는 질문을 던지자, "씨티그룹은 100여개 국가에 투자를 하고 있는데, 규제는 나라마다 다 다르다.
우리는 그 차이를 이해하고 현지화를 위해 노력한다. 각국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비교하려 한다면 문제만 더 발생한다. 한국과 중국은 다르다"고 길게 설명했다. 또 "한국정부는 한국을 금융 허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 결과 제도의 개방성과 투명성도 크게 향상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프린스 회장은 최근 보도된 씨티그룹의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 "다음달 16일 실적발표 직후 발표할 것이기 때문에 그 전에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한국시장은 성장가능성이 높아 오히려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혀 구조조정의 예외가 될 것임을 내비쳤다. 하지만 한국 내 금융기관 추가인수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프린스 회장은 기자회견 직후 서울 다동 씨티은행 본사 앞에서 열린 새로운 로고의 현판식에 참석했다. 씨티그룹은 4월 1일부터 회사명을 글로벌 통합 브랜드 '원 씨티(One Citi)'로 변경하고, 로고는 붉은 아크가 있는 은색 글씨의 '씨티(Citi)'를 사용하게 된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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