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마감시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자 시민사회 단체들의 협정 체결 반대 시위도 거세지고 있다.
FTA 반대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집행위원장 박석운)는 29일 청와대 인근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협상 중단을 촉구했다.
범국본은 “정부가 협상 내용과 과정을 국민과 공유하지 않고 FTA를 체결하려고 한다”며 ‘타결 절대 불가’ 입장을 재천명했다. 범국본은 이날 저녁에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범국본은 30일에도 서울 도심에서 반대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전국 38개 학술단체가 참여한 한미FTA저지 교수학술단체 공동대책위원회도 29일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협정 타결에만 급급해 졸속 협상을 하고 있다”며 “국민과 국회를 배제하고 진행되는 FTA 협상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민단체들의 목소리에도 점점 날이 서고 있다. 한미FTA 농축수산비상대책위원회는 서울 강서구 염창동 한나라당사 앞에서 “한나라당이 쌀을 비롯한 농축수산물에 대해 점진적 개방을 주장하는 등 미국 입장만 대변하고 있다”며 “농민을 대변하는 정당이라면 FTA협상 타결에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보 성향의 변호사단체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회장 백승헌)도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집단 농성을 시작했다.
민변은 “FTA 협상안은 미국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내용이 많아 국내 산업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며 “협상이 불공정하게 타결되는 것을 막고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기 위해 항의 농성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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