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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춘 우리은행장 "외형성장보다 위험관리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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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춘 우리은행장 "외형성장보다 위험관리 하겠다"

입력
2007.03.29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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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확대 같은 외형성장 보다는 위험관리를 중시하는 신중한 경영을 펴나가겠습니다.”

박해춘 신임 우리은행장은 29일 취임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은행은 지난 한 해 동안 자산이 46조원이나 늘어나는 등 급성장 했다”며 “올해는 그 후유증으로 부실채권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이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본부를 신설하겠다”고 말했다.

박 행장은 “언론을 통해 ‘구조조정 전문가’란 평가를 받고 있어 우리은행 조직원들이 불안해 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은행은 이미 인적 구조조정이 이뤄진 조직이어서 감원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은행 조직이 행원 7,000명에 간부가 7,000명인 ‘항아리 형’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를 실무진이 대폭 보강되는 피라미드형으로 바꿀 필요가 있으며, 곧 구체적인 조직개편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해 큰 폭의 조직개편을 시사했다.

박병원 지주 회장 내정자와 관계에 대해 그는 “지주회사 회장은 자회사 전체를 이끌어가며 특히 민영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본다”며 “영업과 마케팅, 채권관리 등 관련법에 의해 주어진 행장의 권한과 책임을 다하겠으며, 민영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의견 개진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회장, 행장 겸임 체제하에서 마련됐던 수석부행장과 지주회사 부회장 직은 폐지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로 박 회장 내정자와 의견 일치를 보았다”고 덧붙였다.

예금보험공사와의 경영개선약정(MOU) 문제에 대해서는 “MOU는 개별 사안별 관리보다 포괄적 관리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며 “2분기 중에 새 MOU가 체결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행장은 “최대 경쟁자는 국민은행보다 신한은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LG카드 사장으로 몸담았던 친정을 극복 목표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박 행장은 “지난 7개월간 신한지주의 일원으로 지내면서 신한의 강한 기업문화와 라응찬 회장의 리더십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며 “개인금융이 주력인 국민은행보다는 기업금융과 카드부문 등에서 경쟁을 해야 할 신한은행이 우선 넘어서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과거 우리은행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부정적인 견해를 표명했던 박 행장은 “생각에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우리은행장이 될 줄 알았다면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받아 넘긴 뒤 “내 비판의 요지는 정규직 전환 자체보다 그 절차를 문제 삼았던 것이며, 우리은행의 발전을 위해 노조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노조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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