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드러지는 꽃의 물결, 4월은 잔인하도록 아름다운 달이다. 한국관광공사는 4월의 가 볼만한 곳으로 전남 나주, 경북 예천, 경남 사천, 전북 익산 등 4곳을 선정했다.
전남 나주
나주는 배의 고장이다. 4월이면 청아한 순백의 배꽃이 너른 들판을 가득 메운다. 1번 국도를 따라 광주에서 나주로 들어가는 길 왼편에 ‘나주 배 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배 박물관 주변에 배농장이 많아 박물관에 주차를 하고 여유 있게 농장을 거닐며 이화(梨花)감상에 빠져들 수 있다. 영산포 대교 아래 드넓은 유채밭도 황금색으로 물들어 상춘객을 유혹한다.
최근 나주의 관광명소는 얼마 전 종영된 인기 드라마 <주몽> 의 촬영지 ‘삼한지 테마파크’다. 테마파크는 영산강과 나주평야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에 조성돼 수려한 풍광을 선사한다. 주몽>
주몽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부여성과 저자거리, 소서노와 대업을 일구었던 졸본성, 부여의 신녀가 기거했던 신단 등을 거닐다 보면 드라마의 세계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백제에 앞서 강력한 세력이 나주 지역에 있었음을 증명하는 반남고분군과, 비자나무 천연보호림의 운치가 가득한 천년고찰 불회사는 나주여행에 문화의 향기를 더한다.
나주시청 문화공보실 관광기획팀 (061)330-8108
경북 예천
예천군 용문면의 상금곡리는 예로부터 ‘금당(金塘)’으로 불리던 곳이다. 마을 지형이 ‘물에 떠있는 연꽃’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정감록> 은 이곳을 ‘십승지지’ 중 한 곳으로 적고 있다. 정감록>
이처럼 병마와 환란이 들지 못하던 용문면 일대가 최근 새로운 명당으로 주목 받고 있다. 전란은 물론 개발의 광풍마저도 비켜갔던 이곳에 오롯이 남은 옛 풍취가 영화와 드라마 촬영 소재로 제격이기 때문이다.
<영어완전정복(2003년)> 과 <나의 결혼 원정기(2005년)> 를 촬영했던 용문면 상금곡리 금당실 마을과 <그 해 여름(2006년)> 의 배경이 된 용문면 선2리 선리마을 등이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KBS 수목 드라마 <황진이> 의 촬영지였던 병암정도 용문면 성현리에 위치해 있다. 예천군 문화관광과 (054)650-6395 황진이> 그> 나의> 영어완전정복(2003년)>
경남 사천
사천의 봄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선진리성이다. 사천만과 마주하고 있는 선진리성에 1,000여 주의 벚나무가 심어져 있다. 수령 90년의 벚나무가 피워내는 꽃들이 사천만의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화사한 봄을 장식한다.
사천대교 건너편의 비봉내마을은 1만여 평의 대숲이 있는 체험마을로 가족이 함께 대나무를 이용해 다양한 놀이체험을 할 수 있다.
사남면 유천리의 항공우주박물관 안에는 영화 <웰컴투동막골> 의 촬영 소재가 있다. 야외전시장에 있는 C-123K 수송기와 B-29 중폭격기이다. 연합군이 스미스를 구하기 위해 낙하산을 타고 동막골로 침투하는 장면이 C-123K 수송기 안에서 촬영됐다. 내부로 들어가면 마네킹으로 영화촬영당시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사천시청 문화관광과 (055)830-4225, 웰컴투동막골>
전북 익산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이 깃든 땅이다. 미륵사지 등 발굴 중에 있는 문화유적에서 백제의 지난세월의 흔적을 읽을 수 있다. 익산의 봄도 벚꽃으로 화려하다.
시내 전역에 피어나는 벚꽃 중 보석박물관 옆에 있는 함벽정 주변으로 피어난 벚나무가 가장 아름답다. 수령 오래된 벚나무가 고가를 한 아름 뒤덮으며 꽃지붕을 이루고 있다. 익산에는 드라마 <서동요> 촬영지(여산면 원수리 상양마을), 영화 <홀리데이> , <거룩한 계보> (성당면 와초리 남성분교)의 세트장이 흩어져 있다. 금강 변 곰개나루터에는 ‘웅어회’가 봄철 사람들의 입맛을 다시게 한다. 익산시청 문화관광과 (063)850-4124 거룩한> 홀리데이> 서동요>
이성원 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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