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로마교황청대사관은 29일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천주교 대구대교구장 이문희(72) 대주교의 교구장직 사임 의사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관계자는 “이 대주교는 몇 해 전부터 건강상의 이유로 정년(75세)에 앞서 교구장직에 물러날 뜻을 밝혀 왔다”며 “교황청이 최근 조환길(54) 신부를 대구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한 것을 계기로 이 대주교의 사의를 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구장직은 부교구장인 최영수(56) 대주교가 승계하게 된다.
이효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인 이 대주교는 대구에서 태어나 1965년 사제서품을 받고 72년 주교가 됐다. 86년 제8대 대구대교구장에 취임해 21년 간 봉직하면서 대구가톨릭병원장, 학교법인 선목학원 이사장,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등을 지냈다. 교육과 복지 사업에 활발히 참여했으나 최근 정부의 사학법 개정을 강력히 비판하는 등 사회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후임 최 대주교는 경북 경산 출신으로 70년 사제 서품 후 대구 평화방송 사장, 가톨릭신문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