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에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150층 규모(620m)의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이 들어설 수 있게 됐다.
서울시 도시ㆍ건축공동위원회는 용산구 용산역 주변 철도정비창 부지(용산 국제업무지구)에 최고 620m 높이의 초고층 건물을 지을 수 있으며, 지구단위계획 상 평균 용적률을 580%로 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허용된 건물 높이는 최저 350m에서 최고 620m로 내년께 완공되는 두바이의 버즈두바이(830mㆍ160층), 2010년께 러시아 모스크바에 들어설 타워오브러시아(649mㆍ125층)에 이어 세계 3번째다.
현재는 대만의 타이베이 101빌딩(508mㆍ101층)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으며, 국내에서도 송도 인천타워(610mㆍ151층)가 현재 건립 중이다.
서울시 윤혁경 도시관리과장은 “이 일대 개발계획에 대해 큰 틀에서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라며 “620m 빌딩이 들어서도 남산 주변 경관 등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데다, 국제업무지구라는 특성을 충분히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공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가 이 일대 전체면적(13만 4,000평) 가운데 5만 평이 제외되고 용적률도 당초보다 30%나 낮아져 사업성이 떨어진다”며 ‘사업 전면 재검토’ 방침을 밝혔다.
공사측은 특히 “시가 5만 평을 제외하겠다는 것은 낙후지역인 서부 이촌동 일대에 대한 시의 재개발계획과 연계 시키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부적절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 최대 10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사업비를 충당할 민간 사업자 공모가 불투명한데다, 향후 초고층이 들어설 경우, 엄청난 교통량 폭발 등도 걸림돌로 예상된다.
대전=허택회기자 thheo@hk.co.kr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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