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지원은 선택의 폭이 매우 넓다. 상당수 4년제 대학들이 폐지한 수시 1학기 모집도 129개 학교가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너무 많은 대학에 지원하다 보면 전형료는 전형료대로 낭비하고, 전형일정이 중복되는 등 혼란이 생길 수 있다.
지원자는 우선 자신의 학교생활기록부 성적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중 어떤 게 유리한 지 따져 봐야 한다. 수시모집과 대학별 자율모집(정시모집)의 특별전형에선 대개 학생부 성적으로 당락이 결정된다.
정시 일반전형은 수능과 학생부 성적을 더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게 보통이다. 따라서 수시모집이나 정시 특별전형에 지원하려면 학생부 성적을 끌어올려야 하고, 정시 일반전형에 지원하려면 학생부와 함께 수능 성적 향상에 힘써야 한다.
농협대 등 5개 대학은 일반전형에서 수능 성적만 100% 반영해 신입생을 뽑는다. 반면 영동대 등 23개 대학은 학생부 성적만 반영한다. 수능과 학생부 반영 방법과 비율은 대학마다 천차만별이므로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이 무엇인지 살펴 지원해야 한다.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무조건 다른 모집시기에 지원할 수 없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유아교육과 안경광학과 간호과 등 졸업 후 취업률이 높은 과는 기본적으로 경쟁률이 매우 높다. 특히 수도권 대학들은 통학이 쉽다는 이유로 해마다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나 높은 경쟁률에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복수 지원 때문에 거품이 많이 끼는 만큼 1차 합격자 발표에서 제외됐다 해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유병화 고려학력평가연구소장은 “많게는 합격자의 10배수에 해당하는 등수의 학생까지 최종 합격하는 경우가 있다”며 “자신의 성적에 맞춰 소신 지원하라”고 조언했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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