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남아공 뮤지컬 '우모자' 주인공 인터뷰 "마음 치유하는 심장박동 느껴보세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남아공 뮤지컬 '우모자' 주인공 인터뷰 "마음 치유하는 심장박동 느껴보세요"

입력
2007.03.28 23:37
0 0

<로미오와 줄리엣> 등 프랑스 뮤지컬이 관심을 끌기도 했지만, 국내 관객은 역시 영미권 뮤지컬을 가장 선호한다. 뉴욕 브로드웨이나 영국 웨스트엔드 오리지널 팀이 내한하면 공연장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 같은 편식을 뚫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한편의 뮤지컬이 날아왔다. 2001년 웨스트엔드에 진출한 이후, 아프리카의 열정적인 음악과 춤으로 세계 26개국의 관객을 사로잡은 뮤지컬, 바로 <우모자> 다. ‘함께 하는 정신’이란 뜻의 <우모자> 의 내한 공연은 이번이 세 번째. 4월 5~14일 서울 예술의전당, 4월 17, 18일 김해 문화의전당에서 무대에 오른다.

<우모자> 의 주연 사벨로 말랑구(25)와 논라라 응코보(25ㆍ여)는 “ <우모자> 는 날 것 그대로의 에너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응코보는 “백인의 침략부터 인종차별 철폐에 이르기까지 남아공 역사의 질곡을 그리는 ‘무거운’ 내용을 담았지만 스윙 재즈, 레게, 힙합 등 아프리카에서 유래한 음악을 바탕으로 힘이 넘치는 민속 무용을 추가한 것이 관객의 사랑을 받은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말랑구는 한국의 식민지 경험을 거론하며 “작품이 말하는 ‘분노와 상처에 대한 치유’는 한국 관객도 공감하기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말랑구가 특별히 ‘치유’를 언급하는 것은 둘 다 가정 불화로 거리를 방황하다 오디션을 통해 이 작품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불우한 청소년기를 뮤지컬을 통해 극복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들에게 <우모자> 는 마음의 상처를 낫게 하는 치유제와 같은 것이다. 응코보는 “무대에 선 어엿한 모습을 부모님께 보여드리려 했는데 초연 직후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며 눈시울을 붉히기까지 했다.

둘의 방한은 두 번째다. 2003년 첫 공연 당시 접한 한국의 관객은 ‘역동성’ 그 자체였다. “그때 공연에서 한국어로 ‘같이 놀아볼까요?’했더니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열광했어요. 그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최근 급성장하는 한국 뮤지컬의 세계화를 위해 이들은 ‘관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상과 음악 등 모든 부분에서 한국적인 것에 집착하는 것 같아요. 타 문화를 이해하고 융합하려는 ‘관용’을 담고 있는 작품이라야 세계 시장에서 통할 것입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