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고급승용차 ‘에쿠스’ 구입자가 “교통사고 후 과도한 수리로 문제가 생겼다”며 본사 사옥 등지에서 8개월째 시위를 벌여 회사측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8일 현대차에 따르면 2002년 7월 에쿠스를 구입한 A씨는 2년간 아무 문제없이 운행했으나, 2004년 2월 교통사고로 차 앞 부분이 부서지자 현대차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를 받았다. 하지만 A씨는 “과다한 수리로 폐차가 될 지경이니, 최고급 신차로 바꿔달라”며 5개월간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 앞에서 차량시위를 벌였다.
이미지 손상을 우려한 현대차는 A씨 차량의 타이어 등을 무상 교환해주는 선에서 마무리했지만, A씨는 2년 후 다시 찾아왔다. “차량에서 오일이 새 운전장치에 문제가 생겼다”며 차량부품 전체와 타이어 무상교환을 요구한 것이다. 현대차는 일부 정비를 해줬으나, A씨는 “과도한 수리”라며 신차 교환을 또 요구했다.
A씨는 현대차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자 지난해 8월부터 거의 매일 본사사옥 출입구 도로와 최고경영진 집 부근 등에서 주차시위를 벌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A씨를 경찰에 고소했는데도 시위가 계속되자 28일 서울중앙지법에 A씨의 차량시위와 업무방해를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박상진 기자 okome@hk.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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