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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우상 펠프스가 경쟁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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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우상 펠프스가 경쟁자로'

입력
2007.03.28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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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 보이’ 박태환(18ㆍ경기고)은 제12회 국제수영연맹(FINA) 호주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2ㆍ미국)와의 대결을 원했다. 자유형 200m였다. 지난해 도하 아시안게임 직후 컨디션이 많이 떨어져 있던 데다 주종목이 아니었지만 박태환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만날 펠프스와 미리 맞붙어 경험을 쌓고 싶다”며 자유형 200m 출전을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박태환에게 펠프스는 감히 넘을 수 없는 ‘우상’이었다. 박태환이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됐지만 부정 출발로 쓸쓸히 짐을 쌌을 때 펠프스는 무려 6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 수영계를 뒤흔들었다. 당시 박태환의 나이는 불과 15세. 펠프스는 19세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을 때였다.

펠프스 역시 올림픽에 처녀 출전한 나이는 15세였다. 펠프스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남자 접영 200m 결선(5위)에 진출하며 ‘신동’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펠프스는 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2001년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2003년 바르셀로나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금메달을 독식, 남자 수영계를 ‘접수’하기 시작했다. 반면 박태환은 아테네 올림픽에서의 ‘실수’ 이후 와신상담 아시아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2005년 4월 상하이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8월 범태평양수영선수권대회를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도하 아시안게임 3관왕으로 MVP까지 거머쥐며 아시아 무대를 평정했다.

그러나 그 격차는 몰라보게 좁혀졌다. 4년 터울을 두고 펠프스의 ‘신화’를 좇던 박태환은 어느덧 ‘월드 스타’로 떠올랐고, 박태환에게 범접할 수 없던 우상이었던 펠프스는 27일 자유형 200m 시상대에 나란히 서는 ‘경쟁자’로 신분이 바뀌었다. 접영과 개인혼영에서 이미 세계 1인자였던 펠프스는 자유형 200m에서도 세계기록을 갈아치웠지만 박태환의 약진이 더 눈부셨다. 은메달을 차지한 피터 반 후겐반트(네덜란드)와 불과 0.45초 차. 바라만 보던 펠프스를 언제든지 넘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인 것이다.

주목할 만한 건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박태환은 6관왕을 휩쓸었던 아테네 올림픽 당시 펠프스의 나이가 된다는 점. 이번 대회 자유형 400m에서 그랜트 해켓(호주)의 아성을 무너뜨렸던 박태환의 다음 타깃은 펠프스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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