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대선주자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의 부인 엘리자베스에 이어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도 치료했던 암이 재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악관측은 27일 “스노 대변인은 하복부에 종양이 생겨 26일 수술을 받았으나 정밀진단 결과 결장암이 재발해 간으로 전이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엘리자베스는 앞서 22일 유방암이 재발해 뼈에까지 전이됐다고 밝혔으나 남편인 에드워즈 전 의원의 대선 도전은 계속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대선주자의 내조자인 엘리자베스와 백악관의 ‘입’역할을 했던 스노 대변인은 정치적 성향은 다르지만 그들의 투병기는 암을 다시 극복해 주기를 바라는 미 국민의 지속적이고 한결같은 관심을 받게 됐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스노 대변인의 암 재발 소식에 대해 “그는 암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그와 그의 가족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백악관 대변인 직무를 대행할 다나 페리노 부대변인은 “이것은 백악관에 힘겨운 소식”이라며 눈물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스노 대변인은 적극적으로 암과 싸워 다시 이겨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언론인 출신인 스노 대변인은 2005년 결장암 진단을 받고 수술과 항암 치료로 병마를 이겨낸 뒤 재발 가능성이 낮다는 진단에 따라 폭스 뉴스 재직 시절 대변인을 맡아달라는 백악관의 제의를 수락했다.
신문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한 스노는 폭스 뉴스에 있을 때 ‘토니 스노쇼’와 주말 생방송 ‘토니쇼’의 진행자로 활약했고 2004년 대선 때는 부시 당시 공화당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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