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등정 30주년을 기념해 에베레스트 남서벽에 코리안 신 루트를 개척할 박영석 원정대가 28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리츠칼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도의 힘찬 첫 걸음을 내디뎠다.
박영석 세계탐험협회가 주관하고 한국일보, 대한산악연맹, SBS가 후원하며 LG, LIG손해보험, 대한항공, 노스페이스, 싸이더스FNH가 협찬하는 박영석 에베레스트 원정대는 31일 한국을 떠나 네팔 카트만두로 들어간 뒤 두 달 내에 에베레스트의 최대 난코스인 남서벽을 통해 정상 등정에 나선다.
‘77 한국 에베레스트 원정대’ 대원 12명도 박영석 원정대와 함께 해발 5,700m의 베이스캠프까지 올라 30년전 일군 한국 등반사의 위대한 업적을 되살린다.
박영석(44) 원정대장은 “히말라야 8,000m급 봉우리에 한국인이 낸 루트는 이제껏 하나도 없다. 이제 우리의 새 길, ‘박스 코리안 루트(Park’s Korean Route)’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원정대는 31일 인천공항에서 출국, 4월 3일 네팔 카트만두를 출발해 루크라(해발 2,827m), 남체(3,446m), 탕보체(3,860m) 등을 거쳐 10일께 베이스캠프를 설치한다. 이후 한달 간 5곳의 공격 캠프를 구축하고 5월 10~20일 정상 공격에 나선다.
77한국 에베레스트 원정대원들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해 후배들의 등정에 힘을 실어주었다. 김영도(83) 당시 원정대장은 “에베레스트 남서벽은 전세계 산악인의 꿈이다. 남서벽 코리안 루트 도전은 지구 3극점 완등에 버금가는, 한국 산악사의 큰 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베이스캠프까지의 원정길에는 사진작가 김중만씨, 국립수목원 이유미 연구관, 에베레스트 등정 30주년 기념행사 홍보대사인 2006 미스코리아 박희정 김수현씨도 동행해 원정대의 성공을 기원한다.
대한산악연맹은 31일 네팔 카트만두에서 ‘에베레스트 등정 30주년 기념 행사’를 개최하고, 4월 1일 카트만두의 사원에서 산에서 숨진 전세계 산악인들을 추모하는 천도제를 지낼 계획이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