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포츠 대회 유치는 어느 나라 기업인이 막후에서 더 열심히 뛰고 더 많은 글로벌 인맥을 동원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28일 A그룹의 한 임원은 대구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개최지로 결정된 것과 관련, "성패는 외교력 뿐 아니라 경제력에 의해서도 결정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가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ㆍ일 월드컵을 개최할 수 있었던 것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정몽준 현대중공업 회장의 공이 결정적이었다.
이번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의 숨은 주인공은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이다. 그는 그룹 연고지인 대구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를 위해서 금전적 후원 외에 지난달 국제육상경기연맹 실사단이 대구를 찾았을 때에는 유창한 영어로 직접 실사단을 안내할 만큼 열정을 보였다.
김 회장은 모든 운동의 기초인 육상이 발전해야 진정한 스포츠 강국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한다. 특히 육상은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우리 경제와 산업의 기초역할을 하고 있는 대성그룹의 성격과도 잘 맞는다.
김 회장은 이날 "이번 세계육상선권대회 유치가 침체에 빠진 대구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나아가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나는 계기로 작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구 유치에는 또 이인중 대구상공회의소 회장(화성산업 회장)과 노희찬 삼일방직 회장 등도 힘을 발휘했다.
현재 재계에선 이외에도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과 김광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대창기계공업 대표이사)이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정치 인천상공회의소 회장(인천도시가스 대표이사)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해 뛰고 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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