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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 배종옥 "깐깐해 보인다구요? 이번엔 현모양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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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 배종옥 "깐깐해 보인다구요? 이번엔 현모양처예요"

입력
2007.03.28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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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게 웨이브 진 커트머리와 단정해 보이는 정장, 화장기 없는 얼굴. 배우 배종옥의 모습이 어딘가 달라졌다. 깐깐해 보이는 기존 이미지와는 다른 매력을 풍겼다. 그런 시선을 의식이라도 한듯 “어때요? 모처럼 차려 입었는데…”라고 선수를 친다.

22년 연기인생에 처음으로, 그리고 3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면서 배종옥은 평범한 현모양처에 도전했다. 무대는 SBS 월화 미니시리즈 <내 남자의 여자> (극본 김수현ㆍ연출 정을영). 영화와 드라마에서 그녀는 바늘을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냉철한 캐릭터가 대부분이었다.

“현모양처에요. 남편과 결혼생활에 만족해 하고 행복해 하며 사는 순수하고 투명한 여자죠. 오늘 이 옷도 그 역할의 분위기를 나타내려고 차려 입은 거죠.”

배종옥은 <내 남자의 여자> 에서 친구 김희애에게 사랑하는 남편을 뺏기는 천사표 아내 역할을 맡았다. 데뷔 후 30여 편이 넘는 드라마와 9편의 영화에 출연해 ‘도발’과 ‘개성’을 드러냈던 베테랑도 ‘순수’와 ‘평범’이란 새로운 연기 앞에서는 상기돼 있었다.

“역할 제안을 받았을 때, 나에게 새로운 재미가 될 것 같았어요. 제가 자의식이 강한 편이고, 또 그런 역할을 주로 해왔으니까요. 그래서 나보다는 남편과 아이, 부모님이 먼저인 그런 여자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어떤 반응을 할까 생각했어요. 재미있을 것 같았죠.”

새로운 게임을 막 시작한 어린아이처럼 흥분하던 그녀가 문득 말을 멈췄다. “처음에는 맑고 순수하고 깨끗하고 내가 없는, 상대로 인해 내가 만들어지는 그런 투명한 여자역할을 잘 할 수 있을까 하고 정말 고민 많이 했어요. 시사회만 봐서는 모르겠어요. 방송이 시작되면 집에서 혼자 자세히 봐야 할 것 같아요.”

배종옥은 시사회를 통해 성공적인 캐릭터 몰입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례적으로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그녀는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역할’이라며 스스로를 낮췄지만, 그런 피동적인 캐릭터로 남지는 않을 것같다.

‘언어의 마술사’인 김수현 작가가 배종옥의 개성과 연기력을 그냥 놔두지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너무 쉽게 다가가는 작품은 싫어요. 그래서 나를 긴장시키고 공부하게 만드는 그런 드라마를 추구해왔고요. <내 남자의 여자> 가 자극을 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해요.”

배종옥이 변신을 꿈꾸는 <그 남자의 여자> 는 4월2일 첫 방송된다.

문미영 기자 mym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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