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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의 기쁨, 평창 인천 여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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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의 기쁨, 평창 인천 여수까지

입력
2007.03.28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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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로 결정됐다. 대구시민의 반가움이야 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온 국민이 마음껏 자축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 대회는 월드컵축구, 하계올림픽과 함께 지구촌 스포츠의 '빅3'로, 3개 대회를 다 치룬 나라는 6개국 뿐이다.

88서울올림픽과 2002월드컵을 개최했던 우리로서는 명실상부한 '스포츠 G7'이 됐다. 열악한 환경과 여건에도 불구하고 경쟁 상대였던 모스크바를 이긴 것이 시민들의 노력과 성의의 결과라니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스포츠 이벤트는 경기력 대항만이 아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올림픽과 월드컵보다 많은 211개 회원국의 눈길을 잡고 있어 대구와 대한민국이 다시 세계의 한 가운데 서게 된다.

6,000여억원의 생산효과와 7,000여명의 고용창출은 당장의 기대겠지만, 홍보와 이미지 제고로 이어질 지역 및 국가경제의 활성화는 가늠할 수도 없다. 육상불모지라는 자괴감을 털고 우리의 경기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걱정도 없지 않다. 대구는 2005년 2006년 두 차례 국제육상대회를 유치했지만 관중석의 반도 채우지 못했고, 우리 선수들의 성적이 부진해 '그들만을 위한 쇼'에 그쳤음을 기억하고 있다. 이번에 대구ㆍ경북지역 주민 80여만명이 관람을 약속했다지만 진정한 육상 붐과는 다른 이야기다.

선수촌을 확충하고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문제도 우려가 앞선다. 수영과 빙상 등에서처럼 우리의 기량이 세계수준에 이를 때, 저절로 국민의 관심이 모이고 여건과 설비가 경제성을 갖게 됨은 최근의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

이제는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물적ㆍ인적 지원은 당연하지만 무엇보다 육상진흥책 마련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선수를 발굴하는 등 4년 후를 위한 중ㆍ장기계획을 서둘러야 한다. 이러한 의지와 관심이 확인된다면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등의 유치에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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