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이후 코스닥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개인투자자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급등주가 속출하는 코스닥 시장을 그냥 바라보고만 있자니 아쉬움이 남고, 그렇다고 막상 투자를 하자니 위험성이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고민을 하는 이들에게 코스닥종목의 편입비중이 50%가 넘는 코스닥 펀드들을 눈 여겨 볼 것을 주문했다.
2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코스닥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27일 종가기준으로 4.24%로, 같은 기간 0.13%의 손실을 기록한 일반 주식형 펀드와 뚜렷한 대조를 이루었다. 코스닥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도 5.08%에 달해 일반 주식형 펀드의 1.25%를 크게 앞서고 있다.
펀드별 수익률에서는 대투운용 ‘새천년코스닥’ 시리즈가 단연 두드러진다. 코스닥 주식 편입비중이 83.75%인 새천년코스닥주식S-3는 지난 1개월 수익률에서 6.48%로 수위를 차지했으며, 연초 이후 기준으로도 9.22%의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리즈의 S-2, S-1 펀드도 지난 1개월간 각각 6.31%, 5.98%의 수익률을 올려, 전체 코스닥 펀드 가운데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푸르덴셜운용 펀드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코스닥 주식을 56.4% 편입하고 있는 PRU엄브렐러코스닥혼합1은 지난 1개월 동안 6.49%의 높은 수익률을 올려 전체 코스닥 펀드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역시 푸르덴셜운용이 운용 중인 퍼펙트U코스닥주식1과 PRU코스닥혼합1도 각각 5.73%, 5.24%의 수익률을 기록, 코스닥 펀드 평균 수익률을 웃돌았다.
코스닥 펀드의 수익률이 이처럼 기지개를 켜고 있는 이유는 코스닥 지수가 최근 증시를 둘러싼 다양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 시장이 중국정부의 긴축 움직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파문 등으로 주춤거리는데 반해 코스닥은 그 같은 해외 발 악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또 최근 코스닥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가 코스닥 펀드가 주로 편입하고 있는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몰린 점도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됐다.
하지만 코스닥 지수가 비교적 짧은 시간에 급등한 까닭에 향후 주가 조정에 대한 부담감도 만만치 않다. 한양증권 김연우 연구원은 “국내 기관투자자의 매도공세가 그치지 않고 있는데다, 글로벌증시 약세로 투자심리마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간 조정 형태의 숨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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