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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1조 클럽/ 한전, 세계가 인정한 기술력·경영관리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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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1조 클럽/ 한전, 세계가 인정한 기술력·경영관리 능력

입력
2007.03.27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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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활과 밀접한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 공기업인 한전은 2015년 ‘세계 최고의 글로벌 종합에너지 그룹’으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전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경영시스템을 개혁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지난해 순익은 연료비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전년보다 다소 줄었지만 2조70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가장 빛나는 성과는 세계 전력업계로부터 투자비 절감효과와 미래 성장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

우선 미국부하관리협회(PLMA)가 지난해 3월 전력피크 억제와 부하율관리 등 수요관리 실적이 가장 우수한 전력회사에게 주는 수요관리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을 꼽을 수 있다. 이는 해외전력회사 중 최초로 수상한 것이다. 당시 PLMA 조엘 길버트 회장은 “한전이 300만kW에 달하는 전력피크를 저감하고 또한 76.2%의 세계최고 수준의 부하율을 유지한 것은 매우 경이로운 실적”이라며 “수요관리 프로그램의 경제적 효과가 탁월했고, 다양한 수요관리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고객만족을 실현한 것이 선정 이유”라고 평가했다.

한전은 최소비용으로 전기에너지 수요를 충족하면서 부하 평준화와 효율향상을 통해 자원도 절약하고 환경을 보존하는 것이 장기적이고 효과가 큰 사업이라고 판단했다. 한전은 무려 300만kW의 전력 최대수요 저감 효과를 거둬 1기당 45만kW급 LNG복합화력발전소 7기의 건설에 해당하는 투자비 절감효과를 냈다. 이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약 8,300여억원. 여기에 발전과 송변전 배전까지 포함하면 전력설비 투자비용 회피효과는 조 단위를 훌쩍 넘어선다.

한전이 지난해 6월 미국 에디슨전기협회(EEI)로부터 세계 전력산업계의 최고 권위의 에디슨 대상을 수상한 것도 의미가 크다. 에디슨대상은 1922년 시상을 시작으로 전력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전력회사를 선정ㆍ시상하는 세계 전력산업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 경영혁신 성과, 프로젝트 수행 및 기술력 등 전력산업 발전 기여도를 선정기준으로 삼고 있다.

한전은 세계 최초로 89기의 해상철탑 시공 신공법 개발과 220V 배전전압 승압사업을 30여년에 걸쳐 1,700만 가구에 대해 성공적으로 완료한 것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국제적 권위의 에디슨대상을 수상함으로써 프로젝트 추진능력과 기술력 등 경영관리 능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며 “이에 따라 한전이 중점추진하고 있는 해외 전력사업 진출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전의 지난해 빛나는 성과는 이외에도 많다. 6월에는 서울과학종합대학이 주는 제1회 지속가능경영대상을 받았으며, 9월에는 미국 에너지 분야 전문기관인 플래트(Platts)사로부터 아ㆍ태지역 전력 부문 1위 회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무디스로부터 국가보다 두단계 높은 신용등급(A1 Stable)을 획득했으며, 고객 위주의 전기 공급 등을 펼쳐 공기업 고객만족도 8년 연속 1위, 정부 경영평가 2년 연속 최상위 실적 등을 달성했다.

한전의 이 같은 성과의 밑바탕에는 윤리경영이 자리잡고 있다. 부패방지위원회의 청렴도 측정 결과, 한 때 꼴찌였던 한전은 2005년 1위로 올라섰다. 반부패제도개선 태스크포스팀을 운영, 신규 공사비 전사 통합수납 등 40개 과제를 추진하고 직원 윤리의식 확산을 위해 임원 직무청렴계약제도를 도입한 것이 주효했다. 또한 ‘전력산업 공동발전은 협력업체들과 상생경영을 통해 나온다’며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중시했다. 중소기업에 5조 5,478억, 기술개발에 1,393억, 신기술인증에 824억원을 투자했다. 공기업 최초로 성과공유제도 도입했다.

또한 내부 경쟁 유발을 위한 조직 개편도 한 몫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15개 지사 중 8개 지사를 9개의 독립사업부로 전환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내부경쟁 체제에 들어갔다. 본사 권한을 사업소로 대폭 이양하고, 독립회계 시스템에 기반한 성과평가 시스템을 운영하자는 취지다.

한전이 올해 가장 역점을 둘 사업으로 전력산업의 해외 수출을 꼽고 있다. 한전은 해외에서 운영할 발전설비 규모를 2010년까지 500만㎾, 2015년에는 국내 발전설비의 6분의 1 수준인 1,000만㎾까지 늘릴 계획이다. 2015년 해외사업부문의 매출을 전체의 4% 수준인 7억5,000만 달러까지 늘린다는 비전을 세워놓고 있다. 신임 이원걸 사장은 “국민 기업인 만큼 내ㆍ외부의 벽을 허물고 열린 경영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고객만족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혁 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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