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미국 타임지가 ‘올해의 발명품’으로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사이트인 유튜브를 선정한 이후 불기 시작한 UCC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 달 22일 ‘웹 2.0의 사회ㆍ경제적 영향력’ 보고서에서 웹2.0의 참여정신을 대표하는 것으로 UCC를 꼽기도 했다.
국내증시 역시 이 같은 UCC 열풍에서 예외는 아니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벤처캐피탈을 통해 ‘올라웍스’라는 웹2.0 기반의 사진 공유사이트에 투자하면서 관심을 끈 UCC관련주는 올해의 가장 강력한 주도 테마 중 하나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UCC 관련주로는 우선 모바일 UCC 사이트를 개설한 메시징서비스업체 인포뱅크, ‘판도라TV’에 회선을 제공하고 있는 오늘과내일, 대용량 동영상 파일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큐론, UCC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시스템보안업체 안철수연구소, 플랜티넷 등을 꼽을 수 있다.
올해 말로 예정된 대선에서 UCC가 젊은 층에게 강력한 광고수단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주요 포털과 기존 콘텐츠업체들의 시장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국내포털 가운데 동영상 UCC 부문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다음은 커뮤니티 동영상 서비스 ‘TV팟’을 운영 중이며, 엠파스도 SK커뮤니케이션즈를 인수해 싸이월드UCC와의 시너지 효과를 모색 중이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말 ‘아우라’와 ‘엠엔캐스트’를 운영하는 다모임을 인수했으며, 블루코드도 온라인 음악사이트 ‘뮤즈’에 UCC방식의 서비스를 도입했다.
하지만 UCC테마주의 미래가 마냥 밝은 것만은 아니다. 대부분의 업체가 온라인광고를 제외하고는 마땅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UCC 열풍이 실적으로 가시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UCC 동영상의 상당한 부분이 방송이나 영화 등 기존 매체의 콘텐츠를 짜깁기한 수준이어서 저작권 분쟁에 휘말릴 소지가 높다는 점도 부담이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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