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의 올 1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자 향후 은행업종 주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부동산 경기 하강에도 불구하고 대출자산이 꾸준히 늘고 있는 데다, 순이자마진(전체 이자수익에서 비용을 뺀 값)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은행주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한 국내 6개 시중은행과 3개 금융지주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추정치 평균은 3조4,919억원과 3조7,1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은 11.94%, 순이익은 35.63% 늘어난 것이다.
국민은행은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90% 늘어난 1조832억원으로 분기 최초로 1조원대의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금융도 79.78% 증가한 7,912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됐으며, 신한지주(5,859억원) 하나금융지주(4,206억원) 기업은행(4,501억원) 등도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됐다.
LG카드 처분 이익을 고려하면 은행주의 1분기 순이익 규모가 4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메리츠증권은 LG카드 처분이익을 모두 반영한 국내 은행주의 1분기 순이익 규모는 4조1,000억원 가량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우증권도 국내 은행주의 1분기 순이익을 4조원 안팎으로 추정하면서 국민은행 우리금융 기업은행 신한지주 등이 사상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1분기 실적이 1조3,000억원에 이르는 LG카드 처분 이익이 반영된 결과라는 점 때문에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화증권 박정현 연구원은 “은행들의 2분기 순이익은 LG카드 처분이익을 제외한 1분기 순이익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하지만 하반기에는 중소기업 대출 관련 대손 충당금 부담으로 실적이 나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적자금 투입 등으로 정부와 기관이 보유 중인 주식물량의 매각 가능성도 주가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우리은행 보유지분 가운데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50%+1주’를 제외한 나머지 물량 28.5%를 연내에 매각할 방침이며, 신한지주 주식 290만주도 시장 상황에 따라 처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기업은행도 정부 보유지분 66.7% 가운데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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