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선수권대회(이하 육상대회)는 하계올림픽, 월드컵축구와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로 꼽힌다. 단일 종목으로는 월드컵 다음으로 큰 관심을 끈다.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는 남자 24개, 여자 22개 등 총 46개 종목에 3,0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8월27부터 9월4일까지 9일 동안 열전을 벌인다. 전체 참가인원은 전세계 212개 회원국에서 선수와 임원, 취재진 등 7,000여명에 이를 전망.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회원국 수는 국제연합(UN)의 202개를 능가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회원국은 207개.
육상대회는 단일 종목에도 불구하고 TV 중계시간과 시청자 수에서 하계올림픽에 버금간다. 27일간 열렸던 2004년 아테네올림픽 시청자는 연인원 220억명으로 추산됐다. 반면 헬싱키 육상대회는 9일간 65억명이 TV 앞에 앉았다.
2005년 헬싱키(핀란드) 대회의 경우 191개 국이 참가해 2006년 독일월드컵의 198개국,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의 201개 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헬싱키 대회 때 입장권 가격이 최고 36만원이나 됐지만 매일 4만~5만여명이 스타디움을 메웠다.
육상대회는 1983년 헬싱키 대회를 시작으로 1991년까지 4년마다 열렸으나 이후 주기가 2년으로 앞당겨졌다. 최근 들어 개최지는 유럽과 비유럽이 한 번씩 번갈아 차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동안 육상을 주도했던 유럽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게 IAAF의 판단이다.
경제효과도 엄청나다. 얼마 전 대구ㆍ경북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회 유치로 5,000억원(생산유발 3,500억원 부가가치 1,500억원)의 경제유발효과와 5,000명의 고용효과가 기대된다. 여기에다 대회기간 적어도 3만명 이상의 외국 관광객이 입국한다고 봤을 때 700억원 가까운 관광수입도 예상된다.
세계육상대회 유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무형의 가치도 창출한다. 그리스의 경우 1997년 육상대회 개최를 통해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2004년 하계올림픽을 유치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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