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이하 육상대회) 개최지로 결정됐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27일(한국시간) 케냐 몸바사 화이트샌즈 호텔에서 집행이사회를 열고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로 대구를 확정했다. 라민 디악 IAAF 회장은 이날 비공개 회의에 이은 집행이사회 25명의 투표 결과 대구가 모스크바(러시아) 브리즈번(호주)을 따돌리고 개최지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2013년 대회는 러시아 모스크바가 유치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탈리아 일본 독일 스웨덴 스페인 프랑스에 이어 세계에서 7번째로 3대 스포츠(하계올림픽, 월드컵축구, 육상대회)의 국제대회를 모두 개최한 나라가 됐다. 대구는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에 이어 두 번째로 세계적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하게 됐다.
2년 마다 열리는 육상대회는 올 8월엔 일본 오사카에서, 2009년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다. 대구 대회는 2011년 8월27일부터 9월4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대구는 조만간 선수촌 및 미디어촌 건립과 아울러 경기장 시설 개ㆍ보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육상 불모지’ 대구의 육상대회 유치는 치밀한 전략과 전술의 승리다.
유치위원회는 지난달 22~25일 실시된 IAAF의 실사 때부터 감동전략을 펼치며 집행이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민들은 열화와 같은 환호로 집행이사들을 맞았고, 유치위원회는 맨투맨 작전으로 감동을 선물했다.
영리한 전술도 빛을 발했다. 유치위원회는 투표에 참가한 집행이사 25명의 대륙별 분포(유럽 8명, 북중미 8명, 아프리카 5명, 아시아 4명, 남미ㆍ오세아니아 1명)를 분석한 뒤 현실적으로 대구의 손을 들어주기 어려운 유럽을 제외한 나머지 대륙 출신의 집행위원들을 상대로 집중적인 득표작전을 벌였다.
투표 1시간 전 현지에서 실시된 프리젠테이션에서 발표한 ‘히든 카드’도 힘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유치위원회는 각국 선수단과 임원에게 대회 시작 3주 전부터 종료 후 3일까지 모든 숙박비용 제공이라는 파격제안을 했다.
국내 대기업의 파트너십 참여도 다짐 받았다고 IAAF에 전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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