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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의 새로운 도전… '파워+스피드' 단거리도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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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의 새로운 도전… '파워+스피드' 단거리도 자신감

입력
2007.03.27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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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수영 신동’ 마이클 펠프스(22)는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접영과 계영, 혼계영 등 6관왕을 달성해 세계 수영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그러나 27일(한국시간) 호주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 결선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 낸 것에서 보듯 펠프스는 접영과 단체 종목 외에 자유형 단거리에서도 정상급 선수다.

현존 최고의 스프린터 후겐반트(29ㆍ네덜란드)와 중ㆍ장거리 최고 스타 그랜트 해켓(27ㆍ호주) 역시 주종목이 아닌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영법이나 거리를 가리지 않고 금빛 물살을 가르는 이들이기에 ‘수영 천재’로 일컬어진다.

‘마린보이’ 박태환(18ㆍ경기고)은 명실공히 ‘월드스타’로 자리잡았지만 그간 ‘전공’과 ‘비전공’의 기량 차가 뚜렷했다.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200m에서는 세계 수준과 격차가 있었다. 이번 대회만 해도 200m 출전 여부를 엔트리 마감 직전까지 고심했을 만큼 단거리는 박태환의 적성에 맞지 않았다.

그러나 박태환은 자유형 200m 결선에서 중ㆍ장거리의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가 끝나면 개인 혼영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박태환의 전담 코치인 전 대한수영연맹의 박석기 감독은 “여러 영법을 구사하는 게 근육 발달에도 도움이 되고 (박)태환이의 가능성을 시험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거리와 자유형 뿐 아니라 다양한 종목을 두루 섭렵하겠다는 의지다.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해 진정한 ‘수영 천재’, ‘월드 스타’로 한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박태환의 욕심이기도 하다. 호주세계선수권대회 출전 2개 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따낸 ‘멀티 플레이어’ 박태환에게는 이제 올림픽 ‘금메달’이 아닌 올림픽 ‘다관왕’의 꿈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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