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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모델만 봐도 안다 '은행 마케팅'

입력
2007.03.27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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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모델만 봐도 마케팅 전략을 읽을 수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은행권의 광고전이 달아오르면서 빅 모델 간 대리전도 치열하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톱스타들을 기용하는 것은 아니다. 모델 기용에도 마케팅 전략이 숨어있다.

국민은행의 모델은 '국내에서 1등을 한 뒤 해외로 진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스타'들이다. 비, 보아, 김연아, 이승엽 등이 모두 그런 경우로, 국내 1위 은행을 발판 삼아 해외 진출을 준비중인 국민은행의 포부와 맞닿아 있다.

빅 모델을 기용하지 않던 신한금융지주도 최근 탤런트 이영애, MC 유재석과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예전 LG카드 모델로 활동했던 이영애를 통해선 LG카드가 신한지주의 가족이 됐다는 사실을 알리려는 의도다. 개그맨 출신인 유재석은 '신뢰감을 주고 재정적으로 안정된'이미지의 전통적인 은행권 광고모델과는 거리가 있는, 다소 파격적인 선택이다.

은행들이 보험ㆍ카드ㆍ증권 계열사를 거느리며 금융그룹화하는 가운데 자사 브랜드의 친밀감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다. 대신 자회사인 신한은행이 최근 송일국과 안성기를 기용, 은행의 중후한 이미지를 살려 균형을 맞췄다.

외환은행의 지진희, 기업은행의 차인표는 은행의 전통적인 이미지와 맞아떨어지는 모델이다. '바른 생활 사나이' 차인표는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추구하는 모범적인 기업이라는 이미지와 잘 맞는다. 외환은행은 올초 배우 조승우와도 모델 계약을 체결했는데, 젊은 카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 같은 은행들의 숨은 마케팅 전략이 고객에게 제대로 먹힐 지는 미지수다. 빅 모델 자체 이미지에 광고주의 브랜드가 쉽게 묻힐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금융지주가 지난해 박지성 선수를 모델로 썼지만 설문조사결과 박지성을 통해 우리금융지주를 연상한다는 응답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은행권 중 하나금융이 빅 모델을 쓰지 않는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빅 모델의 경우 여러 광고에 겹치기 출연하기 때문에, 빅 모델을 통해 자사 브랜드를 살리려면 엄청난 광고 물량을 내보내야한다"며 "이 같은 광고 물량전은 결국 고객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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