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두 번 돌아오는 ‘쌍춘절’의 영향으로 지난해 총 혼인건수 증가율이 10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2005년에는 하루 평균 866쌍이 결혼했는데 지난해에는 911쌍으로 급증했다. 또 지난해 결혼한 10쌍 가운데 3쌍 가량은 동갑이거나 여자가 연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06년 혼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총 33만2,800쌍으로 2005년 31만6,400쌍에 비해 5.2%(1만6,400쌍) 증가했다. 1996년 혼인 증가율이 9.1%에 달했지만, 96년이 동성동본 혼인신고 특례기간 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혼인증가율은 1980년(13.9%) 이후 가장 높았다.
‘남(초혼) + 여(초혼)’의 초혼 결혼 비중도 2005년 73.9%에서 지난해 77.2%로 증가했다. 이 비중은 1971년(94.4%) 이후 계속 줄어 들다 35년 만인 지난해 처음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결혼을 미루다 쌍춘절에 맞춰 식을 올린 초혼 신혼 부부들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남녀가 동갑이거나 여자가 연상인 혼인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중은 10년 전인 1996년에는 20.3%였으나 지난해에는 28.2%에 달했다. 지난해 결혼하는 100쌍 가운데 28쌍은 동갑이거나 여자의 나이가 많았다는 뜻이다.
남녀 모두 초혼연령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처음 결혼한 남성의 평균 나이는 30.9세, 여성은 27.8세로 10년 전에 비해 남자는 2.5세, 여자는 2.3세 각각 높아졌다. 재혼한 남성의 평균 나이는 44.4세, 여성은 39.7세로 역시 10년 전보다 모두 4.2씩 증가해 초혼 뿐 아니라 재혼연령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해 결혼한 농어촌 총각 10명 가운데 4명은 외국 여자와 결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농림어업 종사 남성 8,596명 가운데 외국인 신부를 맞은 사람은 41%인 3,525명으로 2005년 35.9%보다 5.1%포인트 높아졌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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