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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1조 클럽/ 한국경제 지탱 든든한 버팀목 '국민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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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1조 클럽/ 한국경제 지탱 든든한 버팀목 '국민기업'

입력
2007.03.27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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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초일류 기업을 상징하는 하나의 척도로 일컬어지는 ‘연간 순익 10억 달러(약 1조원)’를 넘는 기업이 늘고 있다. 10년 전인 1997년만해도 단 한 곳도 없었던 ‘1조 클럽’은 2002년 6개로 늘어나더니 2003년 7개, 2004년 12개, 2005년 13개, 지난해에는 15개(금융기관 포함) 등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1조 클럽’이 늘어나는 것은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자 희망이 증가한다는 의미다. 특히 지난해 고유가와 원화 강세, 내수부진 등 열악한 국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도 2005년에 비해 상장사가 2개나 늘어났다는 것은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그만큼 강해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여기에 금호아시아나 에쓰오일 GS칼텍스 등 1조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둔 기업들도 상당수 있어 ‘월드베스트’ 기업 탄생이 줄지을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1조 클럽 멤버가 늘어난다는 것은 무한경쟁의 글로벌 시장에서 GE 도요타 노키아 같은 초일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국부를 창출할 수 있는 국가 성장동력이 강화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 1조 클럽

27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1조 클럽’ 기업은 7조9,3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삼성전자를 필두로 포스코 한국전력 현대자동차 SK텔레콤 SK㈜ 하이닉스 KT 등 15개사였다.

전년도 멤버 중 유일하게 현대제철이 탈락한 반면 KT 등 3개사가 새로 가입했다. 현대제철은 2005년에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 보유 계열사 주식의 지분법 평가 이익 덕에 1조34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영업실적이 부진한데다 현대차의 실적 부진으로 지분법 이익도 크게 줄었다.

2005년 17억원이 모자라 아쉽게 1조 클럽에 가입하지 못했던 KT는 2004년에 이어 2년 만에 ‘1조 클럽’에 복귀했다.

삼성전자는 매출 58조9,700억원, 순이익 7조9,300억원으로 변함없이 1조 클럽의 선봉장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의 꾸준한 성장은 반도체ㆍ휴대폰ㆍ액정표시장치(LCD) 등 3대 주력 분야로 나뉜 절묘한 포트폴리오가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하이닉스도 D램과 낸드플래시 부분의 호조로 순익이 증가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철강 원료 상승 등 채산성 악화 속에서도 글로벌 소싱으로 원가 절감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전 세계에서 가장 싼 원료를 확보해 1조1,000억원의 원가를 절감했다.

현재 1조 클럽의 핵심 멤버들은 전자ㆍ반도체ㆍ철강 업종이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포스코 등은 지난 한해동안 13조원 이상의 돈을 벌어들인 것이다. 나머지 대표적인 수출 주도 기업들의 경우 지난해 원화 강세라는 악재가 있었음에도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또 2004년 1조6,000원대의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내며 화려하게 1조 클럽에 가입한 SK㈜를 비롯해 포스코 현대차 한국전력 KT SK텔레콤 등이 삼성전자와 함께 1조 클럽 고정 멤버로 자리매김했다.

이들이 생산하는 반도체ㆍ휴대폰ㆍ철강ㆍ자동차 등은 가격 뿐 아니라 품질 경쟁력에서도 월드 베스트급이다. 1조 클럽 가운데 꿈의 리그라 불리는 ‘매출 10조-순익 1조 클럽’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텔레콤 한국전력 현대차 SK 포스코 KT 등이 이름을 올려 지난해와 거의 변동은 없었다.

1조 클럽을 향해 뛰는 기업

올해는 1조 클럽에 신규 가입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올해 1조원 돌파를 선언했다. 지난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재계 서열 11위에서 8위에 오른 금호아시아나는 외형이 2배 가까이 커지면서 순이익도 2005년(5,079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많아졌다.

세계 조선업계 부동의 1위인 현대중공업도 올해 1조 클럽 가입이 거의 확정적이다. 지난해 수익성 중심의 선박 수주로 7,1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현대중공업은 올해는 67% 가량 오른 1조1,891억원으로 창립 이후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한다는 계획이다.

1991년 유통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롯데쇼핑은 지난해 순이익 7,398원억으로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라이벌 신세계는 지난해 4,73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수익 중시의 투명 경영으로 연 10%가 넘는 성장세를 보여 1조 클럽에 도전하고 있다. 이밖에 한화그룹과 현대건설 등도 수익 위주의 경영에 주력하면서 2010년 1조 클럽 가입을 자신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이 외환위기라는 혹독한 시련을 겪으면서 상시 구조조정 체제로 전환, 경쟁력 측면에서 한 단계 도약했다”며 “1조 클럽에 들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세계 100대 기업에 들어가는 기업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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