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신호탄인가. 찻잔 속의 태풍인가.
만년 하위팀 롯데가 과연 올해에는 가을에도 야구를 할 수 있을까. 롯데가 시범경기에서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며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최향남의 호투 속에 장단 12안타를 몰아쳐 9-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3연승을 내달린 롯데는 1위(7승1패)를 질주했다.
시범경기가 실시된 1983년 이후 롯데가 1위에 오른 건 92년(시즌 성적 1위), 95년(2위), 97년(8위), 99년(1위), 2005년(5위) 등 모두 5차례. 95년과 99년에는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고, 92년에는 대망의 패권을 차지한 전력이 있어 올해도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
특히 손민한-최향남-이상목-장원준-염종석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안정감이 있어 기대가 높다. 마무리 카브레라의 가세로 고질적인 뒷문 불안도 해소했다. 팀 평균자책점이 2.25로 SK(1.00)에 이어 2위다. 게다가 부상중인 4번 타자 펠릭스 호세가 돌아오면 타선은 더욱 중량감을 더할 전망이다.
미국프로야구를 경험하고 국내 무대로 돌아온 최향남은 이날 5이닝 동안 삼진 1개를 곁들이며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으로 의미 있는 복귀 후 첫 승을 낚았다. 지난 19일 LG전 4이닝 무실점에 이어 9이닝 연속 무실점 호투다. 반면 KIA 토종 에이스 김진우는 2이닝 동안 7안타를 두들겨 맞고 8실점으로 무너졌다.
지난해 타격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했던 이대호는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롯데는 1-0으로 앞선 2회 박현승과 이대호가 나란히 2타점 적시타를 때리는 등 안타 5개와 사사구 3개를 묶어 대거 7점을 뽑아내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대전에서는 SK가 한화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9회말 구원 등판한 SK 마무리 정대현은 삼자범퇴로 막아 시범경기에서만 4세이브를 거두며 ‘마운드의 수호신’으로 떠올랐다. 수원에서 현대는 정성훈의 결승 3점 홈런을 앞세워 삼성을 6-3으로 눌렀고, 마산에서는 두산과 LG가 3-3으로 비겼다. 올 시범경기 첫 무승부.
대전=이상준기자 sjlee@hk.co.kr 마산=오미현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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