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미국의 한 회사가 달에 있는 땅을 분양해 화제가 됐다.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2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땅을 샀다고 하니 대동강 물을 황소 60마리 값을 받고 팔았다는 봉이 김선달이 따로 없는 셈이다.
어제의 시각으로 보면 장난 같지만 이제는 상상력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중요한 재산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이러한 어처구니(?) 없는 상상력은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사이버 세상인 ‘세컨드 라이프’는 상상력과 인터넷의 결합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기업 활동의 패러다임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이곳에서는 가상의 토지를 사고 팔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골프장 영화관 스키장 사무실을 차려놓고 비즈니스 활동이 이뤄진다. 누구나 돈을 쓰고, 벌 수 있는 구조로 자본주의 신천지다.
하루에 소비되는 돈만 하더라도 평균 150만 달러라고 하니 상상력이 낳은 결과가 얼마나 어마어마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지 새삼 깨닫게 한다. 게다가 IBM과 같은 현실세계의 기업들은 세컨드 라이프의 가상공간에 매장을 꾸미는데 1,000만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선언했을 만큼 기업 활동의 큰 변화를 몰고 올 태세다. 상상력과 인터넷의 결합이 비즈니스의 한계와 장벽을 허물고 있는 것이다.
이제 상상력은 기업의 경쟁력이자 나라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일종의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원천인 셈이다. 빌 게이츠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유일한 재산은 직원들의 상상력뿐”이라고 말할 정도다. 최근 국내 기업들은 10년 후 ‘먹을거리’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블루오션을 찾으려면 우선 직원들의 상상력을 키우는데도 투자해야 되지 않을까.
LG CNS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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