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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아이비 '섹시 머신'은 진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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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아이비 '섹시 머신'은 진화 중?

입력
2007.03.27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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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꼽으라면 아이비가 잘하는 것 같아요.”

26일 SBS <야심만만> 에 출연한 이효리는 라이벌로 꼽을 만한 후배 여가수를 말해달라는 MC의 질문에 아이비를 말했다. 이효리가 직접 말할 만큼, 아이비는 이효리와 함께 여가수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오랜만에 가요계의 새로운 라이벌로 관심을 모으는 이들은 현재 가요계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두 가수의 비교를 통해 알아봤다.

섹시+알파

이효리와 아이비는 섹시 컨셉트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들은 섹시함만이 전부가 아니다. 이효리는 최근 섹시 컨셉트를 내세운 <톡톡톡> 외에 발라드 곡 <그녀를 사랑하지마> 와 <잔소리> 를 동시에 발표했다. 섹시함은‘기본’에 발라드로 가창력도 인정 받으려 한 것. 1인자‘굳히기’인 셈이다.

반면 최근 정상에 도전하는 아이비는 <유혹의 소나타> 에서 차별화한 강한 캐릭터를 강조했다.

<유혹의 소나타> 에는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 의 샘플링을 비롯해 독특한 제스츄어의 안무와 아이비가“작곡가가 세상에서 가장 얄밉게 부르라고 주문했다”고 말할 만큼 앙칼진 목소리의 창법 등 누구나 쉽게 기억할 수 있을 만큼 튀는 요소들로 가득하다.

오락 프로그램 출연은 필수

이효리는 KBS <상상플러스> , SBS <야심만만> , MBC <무한도전> 등 공중파 3사의 주요 오락 프로그램에 모두 출연했다. 아이비도 SBS <야심만만> 을 비롯해 곧 MBC 일일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에도 특별 출연할 예정이다.

이효리는 예전부터 재치있고 털털한 모습으로 출연하는 오락 프로그램마다 시청률이 상승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아이비는 토크쇼에서 “면도기로 남자친구의 머리를 깎은 적이 있다”는 깜짝 발언 등으로 무대 위의 모습과는 다른 다소 엽기적이고 코믹한 모습을 선보였다.

가수로서의 무대 위 모습이 만들어진 컨셉트라면, 오락 프로그램은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창구역할을 하는 것이다.

최종목표는 연기?

이들 역시 가수의 연기자 데뷔라는 요즘의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효리는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에 출연했고, 아이비도 한일합작 <도쿄 여우비> 에 출연한다. 가수라는 특징 때문인지 둘 다 가수지망생 역할을 하는 것도 공통점. 다만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은 톱스타 이효리의 위치에 걸맞게 이효리 중심으로 제작된 데 반해, 아이비는 <도쿄 여우비> 에서 조연으로 출연한다.

스타는 거대 기획사에서 나온다?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과 <도쿄 여우비> 는 이들의 소속사인 엠넷미디어와 팬텀엔터테인먼트가 자체 제작했다. 또한 엠넷 미디어는 m.net 등 다수의 케이블채널을 가진 CJ미디어와 같은 계열의 회사이고, 팬텀엔터테인먼트는 최근 MC 전문 매니지먼트사인 DY엔터테인먼트를 합병, 오락 프로그램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는다.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은 엠넷미디어가 SBS에 무상으로 제공, 편성의 공정성을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인기 가수가 좋은 환경에서 활동하는 것이 문제될 일은 아니지만, 매니지먼트부터 컨텐츠 제작까지 모든 것이 가능한 거대기획사의 시장독점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효리와 아이비의 인기는 흥미로운 라이벌 관계일 뿐만 아니라 가수가 전방위 엔터테이너가 되고, 거대 기획사로부터 스타가 탄생하는 요즘 가요계의 단면을 보여주는 셈이다.

강명석 객원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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