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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m 동메달의 의미… 동양인이 넘을 수 없는 철벽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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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m 동메달의 의미… 동양인이 넘을 수 없는 철벽 깼다

입력
2007.03.27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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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자유형 200m는 육상의 100m에 비교될 만큼 폭발적인 스타트와 파워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메달권에 근접하기 힘들다.

400m나 1,500m가 막판 스퍼트의 묘미가 있는 것과 달리 200m는 페이스 조절을 따로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스타트가 승부의 50% 이상을 좌우할 만큼 초반 순위가 그대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타고난 신체 조건과 근력 등 기본기에서 유럽 선수들에 비해 현격하게 뒤져 있는 아시아 선수들에게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영역이다. 장거리 전문인 박태환에게도 맞지 않았던 종목이다.

박태환이 이런 핸디캡을 극복하고 자유형 200m 결선에서 동메달을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몰라보게 향상된 근력 덕분이다. 박태환은 지난해 12월 도하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근력이 떨어져 스피도의 전담팀과 함께 집중적인 웨이트트레이닝에 돌입했다. 매일 1시간30분 가량의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체력훈련을 했고, 몸무게가 6kg이나 빠졌으면서도 오히려 체격은 우람해졌다.

또 박태환은 단거리에 대비해 대회 직전 2개월 간 스타트와 턴 훈련을 반복했다. 자유형 200m 예선과 준결선, 결선까지 박태환은 참가 선수 가운데 스타트 반응이 가장 빠를 만큼 동물적인 스타트 감각을 체득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은 지난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자유형에서 3개의 금메달을 딴 적이 있다. 그러나 이후 70년간 자유형은 동양인이 넘을 수 없는 벽처럼 여겨졌다. 팔과 다리가 서양인에 비해 짧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박태환은 400m 금메달에 이어 단거리 종목마저 섭렵하며 ‘상식’을 파괴해가고 있다. 지칠 줄 모르는 ‘천재’ 박태환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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