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출시된 LG프라다 폰은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또 명품 프라다와 손잡고 차별화 된 디자인을 선보여 세계적인 디자인상도 휩쓸었다. 이는 모두 고객에게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고객가치경영의 결과다. LG는 일등주의를 지향한다. 하지만 단순한 성과 제일주의가 아닌 고객 감동이 최우선이다.
1947년 부산 서대신동에서 락희화학공업사를 설립한 지 꼭 60년이 지난 지금도 변치 않는 경영 철학이다. 현재 LG는 지주회사인 ㈜LG를 비롯해 ▦전자부문의 LG전자, LG필립스LCD, LG이노텍, LG마이크론 등 8개사, ▦화학부문의 LG화학, LG석유화학, LG생활건강, LG생명과학 등 7개사, ▦통신·서비스부문의 LG텔레콤, 데이콤, LGCNS, LG상사 등 15개사 등 총 31개 계열사를 거느린 글로벌 기업이다. 임직원만도 14만여명이고, 지난해 매출액은 82조원에 달한다.
올해 LG는 글로벌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앞세워 매출 9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특히 해외 전략지역에서 차별화 된 품질, 기능 디자인을 앞세워 전체 매출액의 71%에 달하는 65조원을 해외에서 거둬 들일 계획이다.
LG전자의 경우 초콜릿폰에 이어 샤인폰을 세계시장에 출시해 휴대폰 단말기 1,000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특히 2월 출시된 프라다 폰은 이미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 글로벌 히트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LG필립스LCD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전 세대(2~7세대)에 걸친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고, 현재는 향후 급증할 대형 와이드 노트북 등의 수요에 대비한 5.5세대 공장이 건설중이다.
LG화학은 창립이래 60년동안 흑자경영을 유지하고 있는 알짜기업이다. 하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석유화학의 매출비중을 줄이는 대신 정보전자소재 분야의 매출비중을 현재의 17%수준에서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2001년 LG화학에서 분리 돼 나온 기업으로 치약, 세제, 샴푸 등의 한국 생활용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금은 엘라스틴, 페리오, 자연퐁 등의 브랜드로 7,00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생활용품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80년대 초 뒤늦게 뛰어든 화장품 사업분야에서는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97년 진출한 베트남 시장에서는 오휘, 후, 드봉의 브랜드가 랑콤, 샤넬 등의 명품 브랜드를 제치고 10여년째 선두를 지키고 있다.
LG텔레콤은 지난해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신규 가입자시장의 23%를 차지할 할 정도로 선전했다. 향후에는 타사보다 저렴한 요금과 항공 미일리지 프로그램 등으로 고객만족 극대화를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LG데이콤은 전화서비스 사업과 자회사인 LG파워콤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지난해 창사이래 최대 순이익(1,618억원)을 달성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앞으로 직면하게 될 변화는 속도와 범위면에서 이전과는 근본적으로 다를 것”이라며 “변화에 대한 적응 뿐만 아니라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고객가치경영으로 미래를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형영기자 promethe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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