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보일 미국 식육협회(AMI) 회장은 27일 “쇠고기 문제 해결 없이 한미FTA 타결은 매우 어려울 것이며, 특히 의회 비준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한국측을 강하게 압박했다.
미국 FTA 협상단 고문 자격으로 방한한 보일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세만 낮추는 쪽으로 타협할 가능성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협상이 두 개 트랙에서 진행되고 있으나 어느 한 쪽만 해결돼서는 의미가 없다”고 못박았다.
한국측 요청에 따라 FTA와 쇠고기 검역 문제를 분리해 논의하고 있지만, 관세뿐 아니라 뼈를 포함한 쇠고기 수입 개방이 반드시 재개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보일 회장은 이어 “FTA가 체결되려면 상대국에 의미 있는 시장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한국 정부가 (뼈 있는 쇠고기 수입에 대해)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나가겠다고 약속하고, 합리적 기간 안에 재개방 절차를 시작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측은 5월 자국에 대한 국제수역사무국(OIE) 총회의 ‘광우병 통제국 등급’ 판정을 전제로 쇠고기의 전면 수입을 요구하고 있다.
보일 회장은 이어 “1년 전 위생조건을 체결할 당시, 양국 정부는 1단계로 뼈를 제외한 살코기 수입에 합의한 뒤 2단계로 FTA 협상과 함께 뼈를 포함한 쇠고기의 수입 재개 방안을 논의하기로 공감한 바 있다”며 “서면 약속은 없었지만 서로 이해(understanding)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보일 회장은 지난 20일에도 미국 하원 통상재정분과위원회에 출석, 미국 쇠고기의 안전성을 강조하며 한국의 시장 개방을 촉구했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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