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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출 대란 이번엔 車?

입력
2007.03.27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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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비우량대출) 금융기관의 위기가 모기지(장기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 자동차 대출시장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26일(미국 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캐피털 원 파이낸셜, 와코비아, 웰스 파고 등 미국 여신전문기관들이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최근 수년간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에 대한 대출을 늘려왔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자동차 서브프라임 대출의 68% 가량이 5년 이상의 장기 대출"이며 "최근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도율 증가가 결국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에도 충격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S&P에 따르면 자동차 대출도 신용도에 따라 3단계로 분류할 수 있는데, 프라임 등급은 신용도가 좋은 사람에게 연 3% 이하의 금리로 대출해주며, 서브프라임은 신용도가 낮은 사람에게 연 7.5%가 넘는 높은 금리를 적용한다.

논프라임은 프라임과 서브프라임 중간 정도 신용도를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 3.1~7.5% 금리로 대출을 해준다. 지난해 1분기에 계약된 프라임 자동차 대출 중 1년이 지난 현재까지 부도가 난 비율은 0.31% 불과했다. 그러나 논프라임 자동차 대출의 부도율은 0.8%였으며, 서브프라임의 부도율은 3.02%로 크게 높았다.

금리가 높은 서브프라임 대출은 결국 신용이 낮은 계층이 주로 이용하게 되고, 모기지 시장에서 서브프라임 대출 이용자가 자동차 구입에서 서브프라임 대출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로 주택을 매입한 사람들이 파산할 경우 자연스럽게 자동차 대출을 갚지 못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 같은 이유에서 주택경기 부진이 심해질수록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의 부도율도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다임러클라이슬러 계열 여신전문사의 경우 최근 10개월간 부도율이 급상승해 최근에는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인 0.58%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대출금을 갚지 못해 집이 압류된 경우일지라도 돈은 벌어야 하기 때문에 자동차 마저 포기할 수는 없어 모기지 금융의 위기가 자동차 대출로 쉽게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어, 서브프라임발 금융위기 확산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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