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의 유명 프로 기사들이 직접 참여하는 온라인 바둑 강의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그 동안 인터넷을 통한 바둑 보급 노력이 꽤 있었지만 대부분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강의 내용이 부실하거나 강사들의 성실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바둑팬들의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의 양상은 다르다. 그들이 정식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교육 프로그램 제작은 물론 경영 일선에 적극 참여한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요즘 ‘바티즌’(바둑을 즐기는 네티즌)들 사이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대표적인 온라인 바둑 강의 프로그램에는 ‘온라인 유창혁 바둑 도장’과 윤성현(9단)이 중심이 돼 운영하는 ‘바둑 친구’가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한 ‘온라인 유창혁 바둑 도장’(www.edubaduk.com)은 철저한 1대1 맞춤식 바둑 교육을 표방하고 있다.
유창혁(9단)을 비롯해 김만수 이현욱 서무상(이상 6단), 이정우 안영길 김광식(5단), 옥득진(4단), 이하진(3단) 등 전원 현역 프로들로 구성된 강사들과 수강생이 온라인상에서 1대1로 만나, 초보부터 유단자급까지 수강생의 기력 수준에 맞춰 바둑 공부를 하는 방식이다.
온라인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한밤중이고 새벽이고 가리지 않고 수강생이 원하는 시간대에 맞춰 교육을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그 동안 체계적인 바둑 공부를 하고 싶어도 시간과 장소의 제약 때문에 선뜻 마음을 내지 못했던 성인 바둑팬들에게는 최상의 선물이다.
‘온라인 유창혁 바둑 도장’의 김만수 대표는 “사범들과의 정기적인 지도 대국과 복기, 해설 뿐 아니라 도장에서 자체 개발한 교재와 문제집을 이메일로 발송한 후 결과를 취합, 이를 평가 분석해 주는 철저한 피드백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자신도 모르는 가운데 기력이 크게 증진될 것”이라며 “성인 바둑 팬 뿐 아니라 지방에 거주하는 유망한 바둑 꿈나무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강료는 매월 프로 기사와 지도 대국 6회, 강의 8회를 기본으로 월80만원을 받는 프리미엄코스에서 파워 트레이닝 코스(50만원), 동호회를 중심으로 한 강의 위주의 스탠다드 코스(30만원) 등 다양하다. 수강생은 현재 50여명 정도인데 의사, 변호사 등 전문 직업인과 직장인들의 참여가 많은 편이라는 귀띔이다.
올 1월부터 윤성현 이지현(3단) 윤영민(2단)이 시작한 ‘바둑 친구’는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바둑 동호회와 바둑 학원을 결합한 방식으로, 회원들의 기력 향상 뿐 아니라 회원 상호간의 친목 도모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바둑 친구’는 또 한게임 바둑 사이트를 근거지로 활동하므로 음성 지원이 된다는 강점을 최대한 활용, 현장감 있는 교육이 가능하다는 게 자랑이다.
정규 강의는 세 사람의 강사들이 개발한 자체 교재를 이용해 매주 3회 월ㆍ수ㆍ금 밤 10시와 11시 하루 2교시 수업이 생방송으로 행해지는데 시간이 맞지 않는 수강생들을 위한 동영상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밖에 매월 정기적인 오프라인 모임을 통한 자체 리그전, 프로와의 대국 등을 통해 바둑 실력 향상은 물론 동호인들 간의 만남을 통한 즐거움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 24일 전주에서 열린 오프라인 모임에는 윤성현 이지현 윤영민 등 강사 전원과 서울과 지방에서 모인 ‘바둑 친구들’이 모처럼 자리를 함께 해 수담을 즐기며 친목을 다졌다.
‘바둑 친구’ 수강료는 월 9만원. 포석부터 정석 사활 행마 등 다양한 부문에 걸쳐 현재 중급 수준의 강의가 진행 중이다. 한게임바둑 사이트에 접속해서 ‘바둑 친구’ 아이콘을 클릭하면 좀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박영철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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